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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ㆍ외국인, 코스닥 활성화 방안 앞서 선취매 나섰나
[헤럴드경제=김나래ㆍ양영경 기자] 올초만 해도 수급난으로 몸살을 앓던 코스닥이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따뜻한 연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투자수요를 자극할 만한 요인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힘입은 코스닥이 연내 800포인트를 넘어, 내년 1000포인트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14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올초만 해도 코스닥에 대해서는 ‘매도’ 일색으로 대응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방향 전환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11거래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882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도 지난달에는 608억원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70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기관이 올 들어 코스닥을 사들인 달은 지난 4월(2993억원)뿐이다. 이후 6개월간 내리 순매도 행진을 벌이며 2조825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올 한해 순매도 금액이 3조2066억원에 달하는 것도 극심한 매도공세의 단면을 보여준다. 


기관이 뒤늦게 코스닥 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연말이 되면서 자금집행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처를 달리하던 중 코스닥에서 가능성을 포착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주가 상승의 기반이 되는 실적이 탄탄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284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8조8352억원이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조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을 확대하고자 연기금 투자수익률 성과평가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지수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계적으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을 10%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 6월 기준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액은 전체 운용자금의 2.6%인 2조6000억원 수준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코스닥, 중소형주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 벤치마크가 나올 예정인데. 코스피200내 65~70%, 코스닥150내 30~35%를 추출하는 가칭 ‘KRX250지수’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코스닥150과 KRX250지수간 교집합을 형성하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기관보다 한발 앞서 움직였다.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간 꾸준히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는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탓에 915억원 매도 우위지만, 최근에는 또다시 코스닥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간 3015억원 어치 쇼핑에 나섰다.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바이오와 정보기술(IT)주에 집중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은 그간 소외됐던 카지노주, 음식료, 엔터주 등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신라젠을 749억원어치 매수했고, 이어 서울반도체(461억원), 파라다이스(273억원), 동진쎄미켐(263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연기금은 이 기간 파라다이스를 26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CJ E&M(245억원), 펄어비스(151억원), 로엔(142억원), 에스에프에이(87억원), 모두투어(71억원) 순으로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다. 연기금은 또 컴투스,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등도 지속적으로 사모으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WM리서치 종목분석팀장은 “수급에 더해 정책, 실적,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성장성 등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코스닥 1000포인트 시대가 내년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과장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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