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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케미칼 친환경 PETG로 中 화장품용기 시장 ‘접수 중’
- ‘사드 보복’ 불구 中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점유율 1위
- 환경호르몬 無 검출, 내화학성 높아 고급 화장품 용기로 적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케미칼이 지난해 중국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주목된다.

중국과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산 화장품’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화장품 용기에 들어가는 친환경 소재 만큼은 예외였다.

중국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건 SK케미칼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한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PETG다. 코폴리에스터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다. PETG는 내화학성이 뛰어나 화학 성분과 접촉해도 변질되거나 변색되지 않는다. 두껍게 만들어도 기존 플라스틱처럼 뿌옇게 흐려지지 않고 유리처럼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룩스팩상하이 2017’에 참가한 SK케미칼 구성원이 PETG가 적용된 화장품 용기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제공=SK케미칼]

PETG의 이 같은 특성은 고급 화장품 용기 제작에 적합하다. 이미 세계 상위 화장품업체 20개 사 중 18곳이 자사 명품 화장품 용기에 SK케미칼의 PETG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명품 화장품 ‘후광 효과’에 중국 시장에서도 빠른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존의 중국 화장품 용기에는 유리나 PMMA, SAN 등이 사용돼 왔다. 유리는 무겁고 깨지기 쉽고, PMMA나 SAN은 내화학성이 낮고 스타이렌 등 독성 물질 검출 우려가 있다.

이에 중국 상위 화장품업체 10곳 중 4곳은 용기 소재를 SK케미칼의 PETG 소재로 전환했다. 화장품 용기시장에서의 강세로 SK케미칼 PETG는 지난해 중국 코폴리에스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중국에서는 환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전면 부상해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 박준원 수출2팀장은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지난해 중국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PETG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며 “중국 내 화장품 사용 인구 증가와 현지 업체들의 고급화 추세에 힘입어 PETG 매출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잠재력이 가장 큰 화장품시장으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6 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시장 규모는 440억달러(49조원)로 미국(658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8% 이상 고성장이 예견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이 쓰는 화장품을 다른 제품으로 쉽게 바꿀 수는 있어도 고급 용기에 들어가는 소재를 대체하긴 어렵다”면서 “차별화된 친환경 소재 사업의 확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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