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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월화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 도어락 비번 변경 통해 시월드 수비

지난 7일 방송된 ‘이번생은 처음이라’ 10화에서는 윤지호(정소민 분)이 본격적인 시월드 입성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남세희(이민기 분)의 엄마 조명자 (문희경 분)가 주말 아침 신혼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불시에 찾아온 것. 조명자는 윤지호에게 사과를 내밀며 사과를 깍으라고 시키기도 하고 “내일이 제사”라고 말을 흘리기도 한다. 마침 친구들과 약속이 있던 윤지호는 남세희의 도움으로 외출을 할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시어머니 방문에 대해 이야기를 한 윤지호는 친구로부터 “설마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온 건 아니지?”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기도 했다. 착한 며느리병이라고 놀림받아도 지호는 시어머니의 호출을 받고 제사준비까지 도왔다. 집으로 돌아오며 남세희 (이민기 분)는 다시는 이런 일을 없게 하겠다고 스마트폰으로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값이라며 돈 봉투를 건네고 서로의 관계에 선을 긋는 세희의 모습에 지호는 실망하게 된다.

방송이 종료된 후, 시청자들은 “신혼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다.” “세희가 지호의 맘을 너무도 모른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계약결혼의 관계일지라도 결혼은 결혼이다. 단순 둘만이 그리는 행복이 아닌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과제가 주어진, 양가가 엮인 복잡한 계약. ‘정’과 ‘관계’에 익숙한 한국문화 특성 상 실제로도 “시댁/처가에 집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 “알려 줄 수 없다” 등의 갈등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시대상을 고려하여 도어락 업계에서는 IoT를 이용하여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유명 도어락 브랜드인 게이트맨은 최근 ‘스마트리빙’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변경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일반 비밀번호 뿐만 아니라 기본 비밀번호를 유지하면서 방문자에게만 알려줄 수 있는 ‘방문자 비밀번호’, 한번 사용하면 리셋되는 ‘일회용 비밀번호’도 모두 간단하게 앱을 통해 변경이 가능하다. 심지어 도어락에 다가서면 푸시알람이 자동으로 오고 이를 통해 비밀번호 입력 없이 문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문화도 변하고 있고, 그 문화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단체보다는 개인의 삶과 선택이 존중 받는 시대이다. 우리에게 그저 익숙하기만 했던 도어락을 통해서도 이런 문화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물어보는 것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다.

김예지 기자 / yj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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