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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재계, “호주 LNG 수출제한 정책 재고해달라”
- 전경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호주서 합동회의
- 권오준 위원장 “에너지 협력 공고히 하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14일 제38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가 열린 호주 브리즈번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은 호주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제한 조치 검토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979년부터 40여 년간 호-한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함께 합동회의를 개최해 왔다. 이 위원회는 양국 간 유일한 민간 경제협의체로 해마다 한국과 호주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권오준(왼쪽) 한-호경협위원장과 마크 베일 AKBC 위원장 [제공=전경련]

이번 회의에서는 호주 정부의 LNG 수출제한 움직임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호주 정부는 지난 7월 ‘내수시장 가스공급안정화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자국의 가스요금을 억제하기 위해 국내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세계 LNG 시장에서 한국은 2016년 기준 2위 수입국이자 호주는 2위 생산국이다. 한국은 지난해 LNG 도입량의 약 15%를 호주에서 도입했다. 향후 원산지 다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호주산 LNG 도입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따라 전체 LNG 소비량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에 호주가 LNG 수출제한 조치를 감행한다면 국내 LPG 가격 인상은 물론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겸 한국 측 위원장은 이날 회의 서두에 “한국은 호주 LNG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면서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G20에서 양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확인했듯 LNG 등 호주 내 자원개발 분야에 투자한 한국 기업 활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신산업 발굴도 함께 논의됐다. 호주 맥쿼리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에너지 폐기물 처리 사업을 유망 분야로 소개했다. 호주 메디컬 스타트업인 메디슨(M3dicine)은 모바일 청진기를 발표하며 질병의 조기진단과 예방이 가능해졌음을 강조해다.

한국의 삼양사는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 중인 건강식품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사회자로 나선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먹고살기 위한 시대를 넘어 건강하게 먹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식품의 개발과 보급이 모든 국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식품산업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호주를 방문한 한국 사절단은 권오준 위원장을 비롯해 우오현 SM그룹 회장, 이상기 GS건설 대표, 정기호 롯데상사 상무 등 54명으로 구성됐다. 호주 측에서는 마크 베일 AKBC 위원장,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빌 패터슨 전 주한호주대사 등 86명이 참석했다.

한국 사절단은 합동회의 외에도 브리즈번 외곽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호주 창업 생태계를 주제로 토론하는 활동도 가졌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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