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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 동부ㆍ중흥, “요즘 잘 나갑니다”
‘센트레빌’ 한토신 후광 톡톡
세종 제패 ‘S-클래스’ 勢확장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택시장에서 중견건설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들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 6곳 수주에 성공하며 수주실적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단 2곳(과천주공12단지, 대구 범어현대빌라)에서 500억원 규모의 재건축만 따낸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대우건설과 함께 부산 최대의 정비사업인 감만1구역 시공사로 선정돼 곳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최근엔 반포현대 재건축을 따내 12년 만에 강남권에 재입성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반포현대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가 260억원 규모로 크지 않아 대형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촌동과 대치동에 이어 반포에도 ‘센트레빌’ 깃발을 꽂게 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종결한 뒤 사모펀드인 키스톤에코프라임이 최대주주가 됐다. 이 사모펀드의 주요 재무적투자자가 한국토지신탁이다. 업계에선 동부건설이 한토신의 신탁사업을 맡아 더욱 사세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종시를 자신의 텃밭으로 만든 중흥건설도 2015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중흥건설은 대구(달자3지구 재개발)와 부산(서금사 축진6구역 재개발) 등 광역시는 물론 서울(강동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 안산(선부동3구역 재건축) 등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건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대형 건설사에 밀리지만 실속을 따지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차 없는 아파트 단지나 4면 발코니처럼 입주민이 선호하는 특화설계의 상당수가 중견사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들”이라며 “공사비를 낮추고 단지를 차별화하려는 노력은 도전정신이 있는 중견사들이 더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값싸고 질 좋은’ 상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 등 규제가 강화되고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은 중견 건설사들에겐 고민거리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대형사에 비해 주택경기에 민감한데다 사업지도 비교적 수요가 탄탄한 서울보다 주로 지방에 분포돼 있어 미분양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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