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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입지에도 시세차 5000만원…브랜드 양극화 심화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역별 아파트 시세에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아파트라도 대형ㆍ중견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향후 형성되는 프리미엄 차이가 5000만원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입주가 이뤄진 위례신도시가 대표적이다. 11일 KB부동산 시세정보에 따르면 10월 기준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단지는 ‘위례자이(2016년 10월 입주)’로 2729만원(이하 3.3㎡당)으로 조사됐다. ‘래미안위례(2015년 11월 입주)’가 2686만원, ‘힐스테이트위례(2015년 11월 입주)’가 264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보미리즌빌(2017년 6월 입주)’은 2260만원으로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했다. ‘위례사랑으로부영(2015년 12월 입주ㆍ2303만원)’, ‘위례호반베르디움(2016년 12월 입주ㆍ2376만원)’의 매매가격도 낮게 형성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프리미엄 차이다. 분양 때보다 시세가 최대 3배 이상 벌어졌다. 2014년 9월 분양한 위례자이의 분양가는 1779만원 대, 2015년 10월에 분양한 보미리즌빌은 1639만원에 공급됐다. 분양가 차이는 140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두 단지의 시세 차이는 469만원으로 벌어졌다.

고양 삼송지구도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삼송2차 아이파크(2015년 9월 입주ㆍ6억2000만원)’와 ‘삼송마을동원로얄클래스(2012년 9월 입주ㆍ4억9500만원)’, ‘삼송스타클래스(2015년 1월 입주ㆍ5억500만원)’의 시세 차이가 뚜렷했다. 분양 당시 기준층 기준으로 ‘삼송2차 아이파크’ 4억320만원, ‘삼송마을동원로얄클래스’ 3억6310만원, ‘삼송스타클래스’ 3억638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그 격차가 2.5배로 벌어진진 셈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분양가가 중견건설사 브랜드

단지보다 높게 형성되도 좋은 분양성적을 기록하는 곳도 잇따른다.

실제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7월에 분양한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B4블록)’와 ‘지축역 반도유보라(B3블록)’은 각각 1490만원, 1480만원이었다. 비슷한 입지에 10만원의 분양가 차이를 보였지만, 청약결과는 달랐다. 1순위에서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는 16.34대 1, ‘지축역 반도유보라’는 9.6대 1을 기록했다. 청약자 수도 각각 8221명, 3899명으로 2배 차이가 났다.

서울에서도 브랜드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서 10월에 분양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21.35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지만, 5월에 분양한 ‘영등포 휴젠느아파트’는 4.23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 수는 각각 2306명과 224명. 대형 브랜드 단지에 10배가량 더 몰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현상은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며,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설계나 조경에 더 신경을 쓰는 경우도 많다”며 “자금 상황이 중견건설사보다 탄탄해 안정성이 높고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다는 점도 프리미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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