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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무늬 가라” 논우드 패턴 바닥재 대세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영향 콘크리트·대리석 등 시트바닥재 유행



“황량하고 투박한데 나름대로 멋있는 듯도 하고….”

주거용 바닥재 시장에서 ‘논우드(Non-Wood) 패턴’의 바닥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지배해온 나무무늬 위주의 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거센 것이다.

논우드 패턴이 인기를 끄는 것은 한동안 마루에 바닥재 시장에서 뒤켠으로 밀려나 있던 일명 ‘장판’으로 불리는 시트 바닥재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시트 바닥재는 1958년 ‘비닐 꽃장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온돌문화와 함께 성장을 거듭하며 주거용 바닥재의 대세로 40여년 군림했다. 
나무가 아닌 대리석 무늬의 바닥재 ‘지아마루 리얼(마블·왼쪽)’과 ‘지아소리잠(비얀코 마블)’.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나무로 만든 마루 바닥재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마루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목질=천연’이라는 인식에 힘입어 시트 바닥재를 밀어냈다. 이후 시트 바닥재도 살아남기 위해 나뭇결 처럼 보이는 무늬를 넣기 시작했으며, 10년이 넘도록 이런 패턴이 지속돼 왔다.

시트 바닥재의 패턴 디자인은 콘크리트·도자기타일(porcelain tile)·대리석·벽돌 등 전혀 다른 소재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투박하고 황량한 콘크리트, 대리석, 벽돌 같은 소재는 카페나 미술관 등 상업공간 인테리어에 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엔 이를 주거용으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쌀뿐더러 열전도나 쿠션감 등 때문에 주거공간에서 사용하기엔 불편함이 있다. 이를 파고든 게 이런 패턴을 차용한 시트 바닥재.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13일 “시트 바닥재가 기존 나무무늬 일색에서 탈피해 콘크리트, 대리석, 벽돌 등에서 디자인을 창용한 제품으로 바닥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최근 1, 2년 새 유행인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풍조에 편승해 논우드 패턴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논우드 시트 바닥재는 인테리어효과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일명 ‘온라인집들이’도 시트 바닥재로 눈을 돌리게 했다.

LG하우시스는 2015년 업계 처음으로 논우드 디자인 시트 ‘자연애 스페셜’을 출시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출시 첫해 목표를 150% 초과 달성했다. 현재 ‘지아소리잠’, ‘지아사랑애’, ‘지아자연애’ 등 바닥재 전 제품으로 논우드 패턴을 확대했다. 지아시리즈 시트 바닥재 전체 판매량 중 논우드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35%로 늘었다.

KCC는 올 가을 ‘숲 옥’과 ‘숲 블루’ 제품에 콘크리트, 헤링본 등 새 디자인패턴을 적용해 선보였다. 한화L&C도 ‘참다움’, ‘황실 프리미엄’ 등 일부 바닥재에 논우드 패턴을 적용하며 분위기에 가세했다.

한샘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산업화 시절의 추억이 상업공간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확대했다. 콘크리트 바닥에 부수다 만 벽돌벽, 겉으로 노출된 배관, 반쯤 썩은 목재 등이 주요 오브제로 활용되고 있다”며 “시트 바닥재가 이를 잘 받아들여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논우드 패턴의 인기가 치솟자 마루 바닥재도 시트에 맞서 대리석, 콘크리트 패턴을 적용하고 있다. 동화자연마루의 ‘나투스강’, 한솔홈데코의 SB엣지 ‘카라라’, LG하우시스의 ‘지아마루 리얼’ 등이 그것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인테리어업체가 제안하는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제품을 찾아 역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논우드, 인더스트리얼 패턴으로 확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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