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행복의 기술 큰 관심
‘운을 읽는 변호사’ ‘신경끄기의 기술’ ‘포기하는 연습’ ‘옵션B’ ‘미라클라이프’…
최근 서점가를 달구고 있는 베스트셀러들이다. 지난해 이 즈음, 촛불 정국 속에서 타올랐던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기본에 대한 인문철학적 탐색에의 열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거대 담론이 식고 개인들은 여전히 집과 결혼,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행복을 찾는 각자도생의 기술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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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행복과 기쁨을 얻는 서적이 잘 팔리고 있다. 이런 자기계발서들은 초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식의 과거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
예스24 11월 둘째주 종합베스트셀러를 보면, 이런 흐름은 확연하다. 출간과 함께베스트셀러 2위를 꿰찬,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은 거절하는 기술을 통해 삶을 주도적으로 바꾸는 법을 소개해 관심을 끌어냈으며, 일본 변호사로 50년간 1만명의 의뢰인을 삶을 관찰한 결과를 담아낸 니시나카 쓰토무의 ‘운을 읽는 변호사’ 역시 출간 직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삶의 기쁨을 찾는 방법을 담아낸 ‘OPTION B 옵션 B’,마음을 위로하는 글귀를 담은 다이어리북 ‘따옴표 다이어리 2018’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위한 책으로 선택을 받았다.
내 안의 작은 행복을 찾는 법을 일러주는 책들의 인기는 전자책에서 더욱 뚜렷하다. 일본의 혜민스님으로 알려진 나토리 호겐의 ‘포기하는 연습’, 43가지 치유와 회복의 심리상담서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자존감 대화법’ 7가지 뇌 휴식법을 제시하는 ‘최고의 휴식’,아침을 바꾸는 여섯 개의 작은 습관을 소개한 ‘미라클라이프’등이 베스트셀러 1~5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한 관계자는 “한동안 자기계발 분야에서 신간 도서의 움직임이 주춤했는데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30~40대 독자를 중심으로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자기계발서들은 초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식의 과거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평상시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행복과 기쁨을 얻는 기술에 주목한다. 거창한 성취 대신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행복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이런 ‘소확행’(小確幸)이 내년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는 최근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욜로’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지금 여기’에 주목, 현재를 충실히 살아내는 삶의 태도가 그 중심에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