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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에 출현한 새 인간형 ‘한국 사람’ 정체성을 묻다
‘한국 사람’이란 호칭은 남한에 국한한다. 북한은 ‘조선 사람’이란 호칭을, 재미교포들은 한인이라고 스스로를 부른다. 재일교포, 조선족, 고려인 등 제각각이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한국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나선다.

‘한국 사람’이란 호칭이 처음 등장한 곳은 1897년 12월2일자 ‘독립신문’이다. 대한제국이 선포되면서 ‘조선 사람’을 대체할 호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 사람, 조선 인민, 대한 신민 등 다양한 호칭들이 함께 쓰였다. 이 용어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1949년부터. ‘대한민국’이라는 신생국이 설립되면서 새 나라의 사람들을 호칭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사람’은 2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셈이다.


저자는 섣불리 ‘한국 사람’이란 무엇이다 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한국다움이 무엇인지, 무엇이 한국 문화인지, 누가 한국 사람인지를 풀 다섯가지 담론의 틀을 제시한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조선 사람’이 해체되고 ‘한국 사람’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치적, 지정학적, 이념적 요소들에 따라 ‘친중위정척사파’ ‘친일개화파’ ‘친미기독교파’ ‘친소공산주의파’ ‘인종적 민족주의파’로 나눈다.

저자는 해당 담론들을 다각적으로 탐색하며, ‘한국 사람’이라는 의미망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한국 사람’의 기저를 형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인간형의 정치적, 국제 정치적, 사상적 배경을 분석, 한국 사람을 형성하는 다양한 속성들을 밝혀낸다.

이번 책은 모두 5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한국 사람 만들기’의 첫번 째 책에 해당한다. 처음으로 시되되는 한국 사람의 계보학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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