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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투, 초대형IB 1호 출범 초읽기…연내 추가인가 어려울 듯
-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ㆍ자기적격성 ‘현미경’ 심사
- 연내 초대형 IB인가는 어려울 듯
- 모험자본 정부코드 발맞추려면 초대형 IB 육성해야

[헤럴드경제=김나래ㆍ양영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출항, 이달 중순부터 발행어음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초대형 IB 출범을 기대했던 NH투자증권, KB증권,미래에셋대우증권 등 나머지 증권사 3곳은 대주주 적격성과 자기적격성에 발목을 잡혀, 연내 출범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 대한 인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가가 확정되면 한국투자증권은 금융투자협회의 약관심사를 거쳐 이달 중순부터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 3곳에 대한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은 아직 상정 일자를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현재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등 3개사의 단기금융업 인가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가 요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심사가 끝나는 대로 금융위에 회부할 계획이지만 심사가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IB 신청 증권사 5곳 가운데 사실상 연내 출범이 가능한 회사는 한국투자증권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 나머지 네곳이 초대형 IB 자격을 얻게 되더라도 ‘반쪽 IB’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은 현재 한국투자증권만 인가 대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애초 초대형 IB 신청 증권사 5곳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이 모두 동시에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심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신청기업에 대한 인가 안건을 정례회의 때 한꺼번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수개월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연내 추가 인가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심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동일인 이슈와 현금자산관리계좌(CMA) 부당이득 이슈 등으로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유로투자자문이 대규모 손실을 낸 옵션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것에 대한 문제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제재심의위원회 수위가 결정이 돼야 하는데 금감원이 결론을 내지 못한 때문이다. KB증권은 합병 전 자전거래로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기다리는 증권사들은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주 설득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등의 기준을 맞춰 어렵게 준비했는데, 이제 와서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운다면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본다”며 “당국이 심사에 속도를 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는 회사채 인수나 코스닥 종목 매수 등과도 맞닿아 있어 은행 쪽에서 말하는 신용공여와는 아예 별건”이라며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대로라면 결국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신청기업 모두 인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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