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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흥식 금감원장 ’금융-핀테크 기업 경쟁보다 협력해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단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를 최우선에 둔 사업활동과 인재육성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최 원장은 7일 금융연구원과 금융연수원이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그리고 금융인재 양성’을 주제로 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우선 금융산업이 현재 ‘변곡점’ 위에 서 있음을 분명히했다.

그는 “핀테크로 대변되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전통적인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급속도로 바꿔가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스마트폰 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금융서비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을 대신해 투자를 상담해주고, 보험사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고객정보를 수집하는가 하면, P2P나 크라우드펀딩이 대안금융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금융회사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맞아 밀려날지 혹은 이겨낼지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최 원장은 그러면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며 우리나라의 핀테크 도입률은 32%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2위에 그쳤고, 글로벌 100대 핀테크 기업에 한국 기업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국내 핀테크산업의 더딘 발전 수준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협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은행을 중심으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돕는 ‘금융권 공동 오픈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던 것과 같은 시도가 계속 돼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최 위원장은 특히 우리 금융권이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인증 한번으로 여러 증권사와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사례를 들며 “서로가 힘을 합칠 때 금융업계의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두는 기조 유지 ▷창의적 사고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인재 양성도 금융권의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최 위원장은 “금융소비자는 금융시스템의 근본이며, 금융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며 “소비자의 권익이 침해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인간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융합형 전문가 양성에 투자를 늘려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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