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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청와대’ 정무수석, 줄줄이 검찰 수사 ‘잔혹사’
-조윤선ㆍ현기환ㆍ김재원, 국정원 상납금 연루
-첫 정무수석 이정현, 세월호 보도외압 檢 조사
-MB때 정무수석 부활…朴정부 참모들 불명예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했던 청와대 정무수석들이 정권교체 1년도 안 돼 줄줄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며 잔혹사를 겪고 있다.

첫 테이프는 조윤선 전 수석이 끊었다.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친박계 핵심으로 급부상한 그는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2014년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에 임명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불명예를 안았다. 1심에서 블랙리스트 부분에 한해 무죄를 받아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검찰은 최근 박근혜 정부 화이트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수석을 재차 피의자로 입건했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왼쪽). 조 전 수석의 전임이었던 박준우 전 정무수석은 특정 보수단체를 지원했다는 ‘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 지난 달 25일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사진=헤럴드경제DB]

여기에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의혹이 제기돼 또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설 처지가 됐다.

조 전 수석 앞뒤로 정무수석을 지낸 박준우 전 수석과 현기환 전 수석도 검찰의 칼을 피하지 못했다. 외교관 출신인 박 전 수석은 이정현 전 정무수석의 뒤를 이어 2013년 8월 박근혜 정부 두 번째 정무수석에 임명돼 2014년 6월까지 10개월 간 근무했다.

그러나 특정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관제시위’를 지시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 지난 달 25일 18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 전 수석이 지난 5월 4일 조 전 수석 등의 블랙리스트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허위 증언을 했다고 보고 위증 혐의도 고려하고 있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로 1심에서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에도 연루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현기환 전 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이미 1심에서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국정원 상납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작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진박(眞朴) 감별’을 위해 실시한 새누리당 TK지역 경선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에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전 수석의 후임인 김재원 전 수석(현 자유한국당 의원) 소환도 불가피해졌다. 현 전 수석이 국정원에 요구한 여론조사 비용은 김 전 수석이 재임하는 기간 전달됐다. 총선이 끝나고 4개월 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국정원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

해당 여론조사를 수행한 업체의 대표 역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으로 알려져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이래저래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팀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첫 정무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밖에 박근혜 정부 초대 정무수석이었던 이정현 전 수석(현 무소속 의원)은 2014년 KBS 세월호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법리 검토가 끝나는 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무수석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한때 폐지됐다가 2008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부활했다.

당시 MB정부는 4월에 실시되는 18대 총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공천과 관련해 당과 청와대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선거판을 관리하기 위해 정무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친박계 공천 학살’이라는 말도 이때 나왔다.

박 전 대통령도 당ㆍ청 협력 강화를 위해 정무수석실을 계속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 수사에서 각종 의혹의 중심에 정무수석실이 등장하면서 정무참모들은 일제히 피의자로 전락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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