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With 커피 ①] 커피업계, 새로운 키워드는 ‘휴먼(H.U.M.A.N)’
-고품질ㆍ비대면ㆍ분위기ㆍ예술ㆍ새로운 경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커피공화국이라 불릴만큼 국내 커피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집 건너 한집이 카페고 여전히 자영업 창업 1순위로는 카페가 꼽힌다.

5일 관련업계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2015년 5조7632억원에서 2016년 6조4041억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전시회를 선보이는 서울카페쇼 사무국에서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전시에 참가하는 600여 개 업체 및 향후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2018년 커피 업계 키워드로 ‘H.U.M.A.N’을 선정했다. 

<사진> 9일부터 나흘간 서울카페쇼가 열린다

‘인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HUMAN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하는 혁신적인 기술과 빠른 발전 속에서도 변화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키워드다.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주목해야 할 High-quality(고품질), Untact(비대면 서비스), Mood(분위기), Art(예술과의 연계), New experience(새로운 경험)를 의미한다.

▶H(High-quality:고품질)=‘한 잔 마셔도 제대로 마신다’는 커피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 것’에서 ‘향유하며 즐기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나 직접 원두를 구매해 홈카페를 즐기는 등 고품질 커피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고품질 커피가 화두에 오르면서 생두, 머신과 같이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커피 애호가 사이에서 유명한 나인티 플러스(Ninety Plus) 227번 커피는 최근 진행된 옥션에서 1㎏당 5000달러로 최고가 판매 기록을 갱신했고, 올해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는 블루보틀 커피의 경우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의 신선하고 좋은 원두를 사용해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전 세계 많은 팬을 확보하며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2017’ 프로페셔널 세션에서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Cañas 농장의 Verdes Geisha 커피를 최고가로 낙찰 받은 제이슨 큐(Jason Kew) 강연을 통해 중남미를 대표하는 최고급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U(Untact:비대면 서비스)=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인 기술은 커피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성지능 로봇을 통한 맞춤형 라이프 시스템 개발 기업 로보러스의 인공지능형 컨시어지 로봇을 들 수 있다. 직접 주문을 받는 것은 물론, 재방문 고객을 식별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구매 고객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다.

스타벅스가 선보인 ‘사이렌오더’ 서비스 역시 대표적인 Untact 기술 중 하나다. 모바일로 간단하게 음료나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결제하면 별도로 줄을 서지 않고도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M(Mood:분위기)=커피전문지 ‘월간커피’에서 올해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의 48.4%가 선택한 ‘분위기’가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공간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SNS 채널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장일수록 사진을 남기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공간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더해지고 있다.

개성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카페 거리로는 강남, 성수, 이태원, 마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마포는 신발공장을 개조해 만든 ‘앤트러사이트’, 투박하지만 멋스러운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빈브라더스’, 한옥과 빈티지가 조화로운 ‘프릳츠 커피’는 뚜렷한 아이덴티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특색 있는 카페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카페쇼에서 서울 커피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서울 커피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의 주요 로스터리 카페를 방문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권역별로 가장 핫한 ‘서울 커피 스팟’을 둘러볼 수 있어 다채로운 커피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A(Art:예술과의 연계)=커피의 맛 외에도 예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커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브랜드 고유의 다이어리, 텀블러, 머그 등의 상품을 선보이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할리스커피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비롯해 일러스트 만화가, 판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유명 작가 6인의 개성을 담은 ‘2018 할리스커피 플래너’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올해 이국적인 정서를 주제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프랑스 화가 ‘앙리루소(Henri Rousseau)’와의 협업으로 머그와 텀블러 등을 포함한 ‘앙리루소 컬래버레이션 MD’를 출시하기도 했다.

▶N(New experience:새로운 경험)=고객의 세밀한 취향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작은 옵션이 큰 감동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폴바셋은 우유가 포함되는 음료를 제조할 때 일반 흰 우유와 저지방 우유 외에도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흰 우유에서 유당 성분을 뺀 락토프리 우유는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증상완화에 도움이 돼 흰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이렇듯 메뉴를 통해 세분화 된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는 사례는 쉽게 볼 수 있다.

남다른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카페들도 많다. 커피 위에 생크림과 색소를 이용해 멋진 그림을 그리는 ‘크리마트’로 유명해진 씨스루는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커피로 여성 고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 외에도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더티 카푸치노, 하나의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이색 비주얼의 아이스 아마레또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summ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