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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계열사 독자적 인사 속도
금융사 사장단 대폭 교체 전망
전문성 강조 내부승진에 무게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인사도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그룹 전체의 인사를 조율할 컨트롤 타워의 부재 속에 각 계열사별로 사장단 인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아직 사장의 거취가 불투명한 계열사 임직원들은 숨죽이며 혹시 모를 인사 태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다음주 중 마무리 될 것 전망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예전처럼 전체 계열사를 아우르는 일괄적인 사장단 인사가 불가능한 가운데 계열사별로 독자적으로 사장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전날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벤터투자 대표이사 사장 인사가 이뤄졌다. 사장 인사를 완료한 계열사는 역시 독자적으로 임직원 인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삼성의 인사로 계열사별 독립 경영체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계열사 한 임원은 “각 사의 상황에 맞춰 사장단 인사 시점이 정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장단 인사를 마친 곳에서는 그 후속조치로 임직원 인사를 각사의 프로세스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 또한 ‘세대 교체’가 핵심 키워드다. 기존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물러나고, 새 얼굴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 만 60세 이상, 재임기간 3~5년 이상인 경영진은 ‘교체 1순위’로 지목된다. 전날 단행된 삼성전자 인사에서도 이런 기조가 확인됐다.

우선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큰 폭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삼성벤처투자 이선종 사장 사임 표명으로 전용배 삼성화재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되며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본격화한다. 전 사장의 나이는 55세로, 앞서 삼성전자 인사에서 드러난 ‘세대 교체’ 인사원칙이 금융계열사로도 이어진다는 점을 예고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62)을 비롯해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61),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61) 등 주요 삼성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나이는 모두 60세 이상이다.

비금융 계열사 역시 60대 이상 사장단의 물갈이가 유력하다. 전날 내정된 이동훈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58세, 홍원표 신임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57세다.

일각에선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삼성전자 출신들이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지만, 현재까지 내부 출신 및 업계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이동훈 사장은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 삼성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한 디스플레이 영업마케팅 전문으로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전용배 사장 역시 삼성생명 채권팀으로 입사한 후 2011년부터는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온 금융쪽 전문가다.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았던 홍원표 사장은 미국 벨통신연구소와 KT 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을 지내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이 없어 사장단 인사를 각 계열사가 알아서 하고 있는 상황이 다소 어색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인사에 대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다들 숨죽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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