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프로농구 SK의 무패질주2가지 ‘숨은 비결’ 있었네
용병 헤인즈·화이트 콤비 ‘펄펄’
김선형 빈자리 최준용이 메워

프로농구 서울 SK가 개막 후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단 1패도 없이 단독 선두에 올랐다.

또 주요 세부 기록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득점(87.7점, 1위), 리바운드(41.7개, 2위), 어시스트(22.9개, 1위) 모두 뛰어나다. SK의 문경은 감독은 “올 시즌이 우승의 적기”라며 V2를 노리고 있다.

강팀들이 즐비한 가운데, SK가 돌풍의 주역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최준용

헤화 콤비= 혜화동 하면 대학로가 생각난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핫 플레이스(Hot Place)’에 걸맞게 맛집, 연극, 공연 등 보고 즐길 거리를 두루 갖췄다.

혜화동에 농구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혜화 농구콤비인가. SK의 홈구장 이름은 (잠실)‘학생’체육관이다. 그리고 학생체육관에는 바로 ‘헤화(헤인즈-화이트) 콤비’가 있다. 청춘의 분위기에 빠지기 위해 혜화동을 방문한 학생들처럼, 농구팬들은 헤화콤비를 보기 위해 학생체육관을 찾는다.

문경은 감독의 별명은 ‘문 애런’이다. 작전 타임 때 애런 헤인즈에게 공을 몰아주는 전략만 쓴다고 해서 붙여졌다. 다소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요즘처럼 성적이 좋을 때는 ‘헤인즈를 잘 활용한다’는 긍정의 의미로 변한다.

헤인즈는 미들 슛과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에 능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식으로 움직임도 좋아 상대 팀에겐 무서운 존재다.

이는 기록으로 증명된다. 헤인즈는 7연승 동안 25.4득점-6.1어시스트로 두 부분 모두 리그 3위에 올라 섰다. ‘KBL 레전드’에 선정된 외인선수답다.

SK 공격은 대부분 헤인즈가 차지한다. 그런데 올 시즌 더 무서운 점은 화이트와의 호흡이다. 지난 26일 KGC 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화이트는 “헤인즈와의 호흡이 잘 맞춰졌다고 생각한다. 욕심 없이 한 명이 막히면, 다른 한 명이 풀어준다. 팀이 단단해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헤인즈와 조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화이트의 슛 성공률을 보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의 필드골 성공률은 지난 시즌 56%에서 올해 63%까지 올랐다. 작년은 상대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던지는 터프슛이 많았다면 올해는 헤인즈에게 수비 집중된 사이 여유있게 슛을 시도한다.

헤인즈는 막히면 팀원들에게 공을 빼주는 플레이를 선호하는데, 이때 받아먹는 선수가 주로 화이트다. 헤인즈의 찬스만들기는 SK의 3점슛 성공률이 39.9%에 달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형님 공백을 아우 최준용이 채운다= SK의 ‘에이스’ 김선형이 쓰러졌다. 지난 17일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속공 득점을 올린 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꺾였다. 전문가들은 그의 부상으로 인해 SK의 선전은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예상은 빗나갔다. 최준용이 김선형 공백을 8할 이상 메웠다. 그가 리딩하는 코트 위는 화끈했다.

진가는 지난 28일 DB와의 무패팀 맞대결에서 드러났다. 최준용의 활약으로 DB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후 그는 “리딩이 특별히 어렵지 않다. 비시즌에 리딩 연습을 많이 해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최준용은 평균 6.71어시스트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양동근(6.25개), 김시래(6.14개), 김기윤(5.29개)보다 높은 수치이다.

데뷔 2년차인데, 벌써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경우 큰 키도 한몫을 한다. 2m이지만 기동력이 있어 리바운드 싸움 후 속공으로 연결되는 움직임이 재빠르다. 여기에 경기 운영도 겸비했으니 SK에겐 보석 같은 존재다.

양현우 기자/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