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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큰집 조인트 발언' 김우룡도 소환…MBC 수사 급물살
-2010년 김재철 사장 선임 장본인
-엄기영 사퇴 등에 靑 개입 여부 조사
-백종문 부사장 등 MBC 임원들 줄소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MBC 인사와 관련해 ‘큰집 조인트’ 발언으로 파문을 몰고 왔던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3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결탁해 방송제작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MBC 전ㆍ현직 임원들이 이날 줄줄이 검찰에 불려 나온 데 이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전직 이사장까지 동시에 소환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MBC 방송제작에 불법 관여한 혐의(국정원법 위반)로 이날 오전 김 전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8월 방문진 이사장에 오른 김 전 이사장은 김재철 MBC 사장을 선임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2010년 3월 이른바 ‘큰집 조인트’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김 전 이사장은 2010년 ‘신동아’ 4월호 인터뷰 기사에서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니다. 큰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라고 밝혀 MBC 인사에 청와대 등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불러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MBC 자회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두고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사퇴에 대해선 “어차피 내보내려고 했는데 자기 발로 걸어 나갔으니 120% 목표 달성했다”며 “사실 지난해(2009년) 8월27일 엄 사장을 해임하려 했지만, 정무적인 판단으로 미뤘다”고 했다. 사실상 엄 전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있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사장에 오른 이가 바로 김재철 전 사장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 춘천 MBC 사장을 지낸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에 이어 오후 2시 백종문 MBC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본부장은 국정원이 소위 ‘좌파 연예인’으로 지목한 코미디언 김미화 씨와 가수 윤도현 씨의 라디오 DJ 하차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부사장은 인사탄압이 자행되던 김재철 사장 시절 MBC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백종문 MBC 부사장이 3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전날 김재철 전 MBC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날 백 부사장도 소환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같은 전모는 국정원 문건으로도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이란 문건을 작성하고 공영방송 인사와 프로그램 제작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고 발표했다.

문건에는 MBC가 좌파 세력에 영합하는 편파보도로 여론을 호도해 국론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좌편향’ 인사와 프로그램을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문건은 2010년 2월 16일 원 전 원장이 ‘MBC 신임사장 취임을 계기로 근본적인 체질개선 추진’이란 지시를 내려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MBC 사장은 김재철 사장이었다.

이르면 이번주 김 전 사장과 전영배 전 MBC보도본부장(현 MBC C&I 사장) 등이 줄줄이 검찰 포토라인에 설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아직 소환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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