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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음운전, 딱 걸렸네
글로벌 車업계 ‘졸음과의 전쟁’
운전대 각도·차선이탈 등 감지
졸음탐지땐 커피컵 아이콘 경고등

현대기아차도 부주의 운전 경보
“잠깐 휴식…”메시지 깜박깜박
정지 상태 10분 넘어야 해제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에는 차선이탈경보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바꿀 때에는 ‘뚜뚜’ 경고음을 낸다.

또 스티어링 휠에서 손이 떨어졌을 때에는 일정 기간 자율주행모드로 전환되면서 차선을 유지한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코나는 운전자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얼마전 출시된 럭셔리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 역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차선 변경 신호 없이 차선을 이탈하면 진동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자극을 준다. 국산차나 수입차 구별 없이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선 운전자의 졸음을 막기 위한 장치들이 속속 장착되고 있다.

이는 그 만큼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잦고 그 피해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433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98명이 사망하고 4899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10~11월 행락철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많다.


해외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졸음운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824명에 이른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미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17%가 운전자 피로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졸음운전은 운전자뿐 아니라 주변 차량에도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관심도 높다. 우리나라에선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4월 ‘얼굴모니터링장치’, ‘차량운행정보 프로그램’, 운전자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운전자 밴드’로 이뤄진 졸음운전 예방장치를 수도권에 운행하는 광역 직행버스를 대상으로 한 달간 시범운영했다. 지난해 일본 국토교통성도 ‘운전자 이상시 대응 시스템’을 각 자동차 메이커들이 개발하도록 촉구했다.

2시간 운전을 위해 1시간의 휴식이 필요한 인간의 한계에 맞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나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장치의 개발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

현재 아우디와 벤츠, 볼보 등의 차량에 탑재된 졸음운전 탐지 시스템은 자동차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운전대의 각도, 차선 이탈, 운전 시간, 차량내 조작계 사용 빈도 등을 통해 졸음운전이 탐지됐을 때 커피 컵 아이콘이 뜨면서 알림으로 경고하는 방식이다.

독일 부품업체 보쉬의 경우 운전자의 자세나 심장 박동 수, 체온뿐 아니라 운전자의 머리와 눈의 움직임을 측정해 졸음운전의 징후를 파악하는 카메라 기반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생체인식 시스템이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되면, 운전자가 졸음운전 징후가 있다고 판단될 때 자동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차량을 비상정지 시키게 된다.

아우디와 테슬라 등에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개별 운전자들의 행태를 학습하고 운전자가 평상적인 상태를 벗어날 경우 경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 역시 운전자의 표준 자세, 머리 위치, 눈의 깜박임, 표정 등의 여러 지표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경고를 하고, 또는 자율 주행기능을 통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클래스’를 제외한 전 모델에 ‘주의 어시스트’ 기능을 장착했다. 차가 달리기 시작한 다음 20여분간 운전대를 조작하는 습성 등을 파악해 이와 벗어난 주행 유형이 나타나면 디스플레이에 경고 문자가 뜨면서 주의를 촉구한다. 이 기능은 시속 60~200㎞에서 작동하며 5단계 막대그래프로 운전자 집중도를 보여준다.

도요타는 안면인식을 활용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에 졸음운전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기분’에 대한 정보를 추가해 연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운전자와 화가 난 운전자는 동일한 상황에 각기 다른 반응 속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졸음운전 방지하기 위해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인 DAA(Driver Attention Alert)를 일부 상위 트림에 양산 적용하고 있다.

DAA는 운전자의 주의 운전 상태를 1단계(나쁨)에서 5단계(좋음)로 나눈다. 만약 운전자가 1단계에서도 부주의한 운전을 계속할 경우 주의 운전 상태는 0단계로 떨어지며, ‘잠시 휴식을 취하십시오’라는 메세지가 점등된다. 이 메세지는 시동을 끄거나, 시동을 건 상태로 10분 이상 정지 또는 정지상태에서 안전벨트를 해제하고 도어를 열어 휴식을 취해야 사라진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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