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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아마추어 남자 골프, 아시아 최강 등극, 한국은...
亞아마추어챔피언십서 비약 성장

영어에 골프 실력 쟁쟁해 괄목상대

한국은 꿈나무 육성 체계 점검해야



[웰링턴=남화영 기자] 중국의 남자 골프가 급성장하고 있다. 17세 소년 린위신이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주는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서 우승했다.

지난 29일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로얄웰링턴골프클럽(파71 6845야드)에서 오스트랄아시아 38개국에서 정예 선수 116명이 출전한 제9회 AAC가 나흘간 열렸다. 중국 대표는 6명 중 4명이 리더보드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예전에 관텐랑과 진청이 우승할 때는 단지 놀라움에 그쳤으나 3년이 지난 지금은 괄목상대(刮目相對).
29일 끝난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린위신(왼쪽)이 우승하고 앤디 장이 준우승해서 내년 프로 메이저 출전권을 얻었다. [사진=AAC]
중국 아마추어 대표팀, 왼쪽부터 앤디, 장, 린위신, 진청, 유안예친, 예워청, 관텐랑. [사진=AAC]

반면, 똑같이 6명이 출전해 예선을 통과한 한국 선수 4명의 순위는 28, 39, 54, 61위였다. 2006년,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단체와 개인전을 휩쓸던 한국 남자골프는 2014년에는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다. 우습게 여기던 중국 남자골프가 한국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고연맹 소속 남자 선수 규모조차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고 한다. 엘리트 골퍼 육성 정책과 프로그램에 비상등이 켜진 듯하다.

챔피언 린위신은 숱한 외국 기자들의 질문에 유창한 영어로, 중국 기자의 질문에는 중국어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4라운드 내내 60타 스코어를 지켰다. 이는 2010년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2011년에 4위를 한 카메론 스미스(호주)만이 작성한 기록이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대한 질문에 집중되었다. 짧지만 그린이 어려운 17번(파4 355야드) 홀에서 린위신은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가 됐다. 18번 홀(파5 544야드)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홀 1.5m 지점에 공을 올린 뒤에 이글을 잡아 앤디 장(중국)을 3타차로 제쳤다.

베이징에서 태어난 린위신은 6살에 패션회사를 경영하는 부친을 따라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19년에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미국 기자 톰은 물었다. “중국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가?” 린위신은 5살부터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영어를 배웠다고 말했다.

린위신은 아마추어지만 유러피언투어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 하이난오픈에서 공동 7위를 했고, 지난 1년간 아시안투어 등의 프로 대회에 23번이나 출전했다. 최근에도 마카오오픈에 초청 출전해 알바트로스를 치는 등 34위로 마쳤다. 17세에 이미 투어를 위협하는 선수란 얘기다.

이 대회에서 2위로 마친 앤디 장(19)은 세계 아마추어 랭킹 34위로 중국 선수 중에 에이스였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AAC에서는 12위로 마쳤다. 플로리다대학 2학년생인 앤디 장은 2012년 US오픈에 14세 나이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 역시 베이징에서 태어났으나 6세에 골프를 시작해 10세부터 미국 올랜도에서 살고 있다.

호주교포 이민우와 공동 4위를 한 유안예친(20)은 세계 아마추어 랭킹 85위다. AAC에는 세 번이나 출전해 지난해는 9위였다. 워싱턴대학 3학년으로 골프팀 주장인데 지난해는 미국대학리그에서 2위로 마치는 데 기여했다. 대련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플로리다에서 중등 교육 과정을 마쳤다.

유안예친에 한 타 뒤져 5위를 한 진청(19)은 지난 2015년 AAC챔피언으로 마스터스 출전(7타차로 컷오프)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첫날 8언더파 62타를 쳐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했다. 진청은 현재 서던캘리포니아대학 2학년으로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다. 베이징에서 태어났으나 선전에서 자라면서 외국인학교를 다녔다.

올해 AAC에 출전한 중국 선수 6명 중에 예선 탈락한 관텐랑(19)은 2012년 AAC에서 최연소(14세)로 우승했다. 이듬해 최연소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역시 최연소로 예선 통과(58위)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예워청(17)은 2013년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에 최연소(13세) 출전했던 천재로 불린 선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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