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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이경희 한국방문위원회 홍보부장]처음 맞는 손님에게 진심 전하기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진심어린 마음으로 손님을 대접함). 이 말은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IOC 총회에서 손님에 대한 일본인의 환대를 표현하는 단어로 소개된 이후 일본의 관광 진흥 키워드를 넘어 일상용어 처럼 회자되고 있다.

오모테나시는 일본 전역에서 경험할 수 있지만. 오모테나시 문화를 관광 마케팅에 활발히 활용하는 대표적인 지역이 니가타현(新潟)이다. 니가타현은 지난 7월 한국방문위원회와 오모테나시-K스마일로 각각 대표되는 양국의 환대문화 교류를 위한 협약을 진행한 일본 최초의 지자체이기도 하다.

그럼 왜 니가타일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배경이자 일본스키의 발원지로 유명한 일본 니가타현은 최고급 품종의 쌀인 ‘코시히카리’의 산지이며, 물이 좋아 일본 전통주인 청주 또한 유명하다.

겨울이 아름답고, 문물이 풍요로운 항구도시이기에 에도 시대부터 외지인들이 빈번하게 방문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외부 문화를 적극 포용하고 손님을 환대하는 미풍양속이 발달했다. 니가타 관광안내서 첫 페이지 헤드라인은 ‘진심어린 마음과 정성’이다.

오모테나시를 잘 실천해 유명해진 유타가미온천 호텔인 ‘오야나기’호텔의 노자와씨는 “오모테나시의 본질은 진심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친절이어야 감동으로 전해진다”고 강조한다.

일본인들은 ‘혼네(本音)와 타테마에(建前)가 있어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처음 맞는 손님에게 진정성 있는 본심(혼네)을 어떻게 전한다는 것일까. 그것도 감동적으로.

진심, 혼네, 타테마에. 일본인의 마음과 태도를 규정하는 이 세 단어의 밑바탕에는 배려가 깔려 있다. 서로 다를 것 같은 세 단어의 조화는 결국 상대의 기분에 맞춰준다는 뜻이다.

처음 보는 만큼 진정성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타테마에’이고, 이는 혼네와 하모니를 이루면서 손님에게 감동을 전하는 오모테나시로 구현되는 것이다. 일본의 배려하는 문화는 태어날 때부터 끊임없이 학습되어진 것이다. 엄마가 세살 아가에게. 선생님이 유치원 아이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메이와쿠니 나라나이요우니)’이다.

평창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기간 한국을 찾을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친절을 알려 대회가 끝나더라도 올림픽 유산과 매력적인 한국 관광지를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친절 공화국’을 만들자.

정과 덤, 버선발 맞이는 자랑스런 우리의 친절문화이다. 지난 9월 한국방문위원회가 실시한 친절교육에 참가한 강원도의 한 택시운전사는 반가움을 표현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강의를 듣고 연습을 해보면서 길을 찾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다운 친절문화 DNA는 마중물만 부으면 이렇듯 살아난다.

올림픽 손님을 맞게 될 종사자들의 교육현장에서, 오모테나시의 고향 니가타에서, 친절을 통한 평창올림픽 성공 가능성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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