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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과열되는 명예직 부산상의 회장 선거, 시름도 깊어진다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6년전, 도를 넘는 과열 선거로 홍역을 앓았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또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부산지역 상공인을 대표하는 상의회장직은 무보수ㆍ명예직으로 지역 경제를 보듬어 안고 가야할 중차대한 자리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복수의 후보간 사전 선거운동과, 인맥과 파벌을 동원한 득표싸움으로 선거가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내년 2월 치러지는 부산상의 회장선거는 여러 후보들이 출사표를 내놓으면서 적게는 2파전, 많게는 4파전 이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25일 선거캠프 발대식을 가진 박수관(와이씨테크) 회장과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혀온 허용도(태웅) 회장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전ㆍ현직 회장단은 과열선거를 막고 후보단일화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왔지만 결국 ‘합의 추대’가 아닌 ‘경쟁 선거’로 굳어지고 있다.. 때문에 선거 후 상공인들의 분열과 갈등도 피할 수 없게된 셈이다.

어차피 치러질 선거라면 어떤 구조가 가장 바람직할까? 조선업종 위기와 엘시티ㆍ함바비리 등 검찰수사로 위축될만큼 위축된 지역 경제를 회생시킬, 아니 적어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좀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그런 정책과 비전을 가진 인물이 누구일까를 판단하는 것이 표를 가진 상공회원들의 책무이자 바람일 것이다.

선거캠프 발대식에서 박 회장은 부산경제 회생과 상공인 화합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달말 선거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진 허 회장과 출마의사를 밝혀온 김성태(코르웰) 회장, 출마를 고민한다고 알려진 권혁운(아이에스동서) 회장 역시 조속한 시일 내에 입장을 명확히 하고, 발전적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다만 당선 가능성만을 저울질하고, 물밑에서 득표작업에만 몰두하는 인물이라면, 과감히 출마를 포기하는 것도 부산 상공계를 위한 선택일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갈등으로 다시한번 상공인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부산시민들도 원치 않을 것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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