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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성장률 3% 달성 청신호] 수출효자 반도체 끌고 민간소비 밀고…7년來 최고 성적표
3분기 수출 6.1% 증가…성장기여도 0.9%P
글로벌 경기회복 맞춘 추경집행도 큰 효과
제조업 업황도 큰폭 개선 3분기 2.7% 성장
추석 연휴 확대 인한 민간소비도 긍정영향

수출 때문에 울었던 우리 경제가 이번엔 수출 덕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3분기 우리 경제가 1.4% 성장하며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적표를 받게 된 배경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컸다.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과 추경 효과가 이대로 순항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올해 3% 성장’ 목표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수출은 전분기보다 6.1% 증가해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마이너스(-2.9%)에 빠진 2분기의 부진을 빠르게 떨쳐내고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 재화와 서비스를 더한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5%포인트로 2011년 1분기(3.2%)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 부문을 빼고 고려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로 2014년 1분기(1.1%포인트)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들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분야 수출액은 192억6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역대 최대 수출기록을 갈아치웠다. 7월 20.8%, 8월 23.8%에 이어 32.6%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화학제품과 자동차, 1차금속 품목의 수출도 날개를 달았다. 화학제품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허리케인 여파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고, 자동차는 유럽시장의 수요가 증대됐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업황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3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2.7%로 전분기 -0.3%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6.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1%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뛰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주력품목인 IT 업종뿐만 아니라 비(非) IT 업종도 글로벌 여건이 좋아지고 우리 자체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조선ㆍ철강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9월엔 추석 장기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가 일부 있었고 영업일수가 늘어난 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경도 희미해지던 성장의 불씨를 되살리는 역할을 했다. 정부소비는 추경 집행에 따른 일자리 창출 사업 관련 경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전기 대비 2.3% 증가했다. 2012년 1분기(2.8%)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건설투자 증가율이 2분기 0.3%에서 3분기 1.5%로 상승하고, 건설업이 -1.3%에서 1.3%로 전환한 데도 정부의 비거주용 건물,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추경 집행의 영향이 상당부분 작용했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추석연휴를 늘리고 대대적 소비 활성화 정책에 나선 것도 소비심리에는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민간소비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0.7%로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올 1분기부터 완만한 상승세(2.0%→2.3%→2.4%)를 이어갔다. 서비스업(0.9%)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0.8%) 등 민간소비와 밀접한 업종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기업, 가계 등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0.5%포인트에서 3분기 1.1%포인트로 개선됐다. 아직 4분기가 남았지만 사실상 올해 3% 성장 달성이 확실시된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54%∼-0.18%까지 떨어지더라도 연간 3%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변수는 수출이다. 10월 추석연휴 등으로 4분기 영업일수가 예년보다 6.5일 감소해 수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다만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6.9% 증가하는 등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추경 집행 효과도 남아있다. 정 국장은 “추경 집행률이 70%를 초과해 4분기 중 나머지 30%가 집행될 것”이라면서 “지방정부가 배정된 추경 예산을 집행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4분기에 50% 수준의 추경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1∼0.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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