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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농균’ 논란으로 옮겨간 개물림 사망…최시원측 “개에 녹농균 없다” 소견
[헤럴드경제] 유명 한식당 대표 김모(53·여)씨의 혈액에서 ‘녹농균’(綠膿菌)이 발견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녹색 고름’을 뜻하는 녹농균은 패혈증·전신감염·만성기도감염증 등의 난치성질환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세균이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 세균이 각종 항생제에 내성이 강해 감염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고 전한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녹농균은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균으로 특히 오염된 물에서 발견된다”며 “피부 화상을 입거나 당뇨를 오래 앓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녹농균은 박테리아 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균이라서 면역체계 질환을 앓는 환자가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아진다”면서 “하지만 개한테 물려 감염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를 문 프렌치 불도그에서도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가족은 동물병원에서 이 개를 자체 검사해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사의 소견서와 진료기록을 이날 반려견 관련 행정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 가족은 올해 8월 초 이 개에게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혔다고 한다.

김씨 사인이 모호해지자 SNS 등 일각에서 다른 곳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의혹도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씨를 치료한 병원 관계자는 “진료·치료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김씨 가족이 감염 문제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거나항의·문의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개에게 물린 지난달 30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 파상풍 치료 주사를 맞는 등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이후 통원치료를 받다가 이달 6일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숨졌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정황만으로는 김씨가 언제, 무엇 때문에 녹농균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지 않지만,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현재 상태로는 명확한 사인을 가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따지려면 부검이 필수적인데 이미 화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녹농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의사소견만으로는 사망의 인과관계를 단정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 유족은 최씨 가족이나 병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제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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