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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힐 것 같지 않던 ‘치매’…잇따른 도전에 기대감 상승
-현재까지 치매 치료제는 개발 되지 못한 상황
-서울대, 혈액으로 치매 조기진단하는 기술 개발
-지엔티파마, 반려견 대상 치료 효과 임상 진행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문재인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 치매 치료에 대한 기술 개발이 이어지면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치매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알츠하이머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치매 인구는 2013년 57만명에서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묵인희ㆍ이동영 교수팀은 23일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90% 정도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메디프론디비티’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혈액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도록 특수 처리한 것이다. 노인성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 뒤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이라는 고가 장비를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을 응용하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액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교수팀은 “인지검사에서 멀쩡하게 나온 환자도 혈액검사로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혈액검사 결과는 뇌 영상 검사 결과와 90% 일치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메디프론디비티와 공동으로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기업 ‘지엔티파마’는 최근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을 반려견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엔티파마가 개발중인 ‘로페살라진’은 임상1상을 통해 안전성과 약효를 확인한 뒤 반려견을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에 따르면 반려견은 약물의 흡수와 분포, 대상 및 효과가 사람과 유사해 치매 치료제 신약의 안전성과 약효를 검증하는 모델로 최적이라고 한다.

한편 중견제약사 대화제약은 최근 ‘스피노신’을 포함하는 인지기능 장애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조성물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대화제약은 “고령화 시대에 따라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급속한 치매 환자 증가로 높은 사회경제적 비용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천연물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동국제약,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이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매 치료제 개발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다국적사도 여러 번 도전했다가 실패를 경험한 분야가 바로 치매 치료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늦춰주는 역할만 하는 의약품만 있어 왔다”며 “국내에서 치매 치료를 위한 연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좋은 결과를 내는 연구팀 또는 제약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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