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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500시대…내 주식만 안 오르는 ‘풍요 속 빈곤’
- 코스피 2500선…하락종목수 > 상승종목수
- 수익률 편차, 대형주 22.69%ㆍ소형주 -9.31%
- “쏠림현상, 상승 모멘텀 방해하는 요인 될 수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500포인트 시대’를 열었지만, 개인투자자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증시에서는 일부 업종과 종목에서만 강세가 나타난 탓에 상승 종목수보다 하락 종목수가 넘쳐난다. 오른 종목은 대부분 대형주에 속해 소형주와 극심한 수익률 편차를 보이고 있다. ‘내 주식’만 지수 상승세와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가 22.88% 올랐지만 여전히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99개 종목이 상승하는 동안 461개 종목이 하락했다. 48개 종목은 주가가 연초 수준에 머물거나 상장폐지 또는 올해 상장해 이 기간 주가가 없는 경우에 속했다.

2000년 이후 코스피가 상승한 해만 놓고 보면, 상승 종목수를 하락 종목수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66.22%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수준인 86.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이 3.32%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지수 대비 하락 종목수가 두드러진다. 이 비율은 코스피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에 시달리던 지난 2010~2016년(123.52%)보다도 낮다.

그나마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대부분 대형주였다. 시가총액 상위 1~100위권 대형주는 평균 22.69% 올라 지수 상승률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다. 연초 주가와 비교 가능한 보통주 중에서는 72개가 올라 하락 종목수(23개)의 3배를 넘어섰다.

시총 101~300위권의 중형주에서는 상승 종목(163개)이 하락 종목수(128개)를 앞섰다. 평균 8.84% 올라, 코스피 상승률에는 한참 못미쳤다. 301위 이하의 소형주는 평균 9.31% 주가가 빠졌다. 하락 종목은 252개로 93개인 상승 종목수의 약 3배에 달했다.

이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코스피가 최고치에도 보유주식 가격이 오르지 않아 한숨 짓는 이유기도 하다. 또 지수가 20% 넘게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일부 대형주의 힘 덕분이었다는 결론으로도 이어진다. ‘쏠림현상’의 전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쏠림이 시장을 끌어준 동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계감을 발동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쏠림현상이 심화되면 심리적 부담감이 쌓이게 된다”며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이나 종목이 한정돼 있다면, 투자자로서는 종목의 확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기존 상승한 종목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있을 때 상승 모멘텀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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