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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150, 12월 셀트리온 제외 추진…ETF 변화 예고
- 오는 12월 코스닥150 정기변경 예정
- 거래소, 셀트리온 제외 계획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내년 2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인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의 대표지수 ‘코스닥150’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정기변경에서 셀트리온을 제외시킬 방침인 것. 이에 따라 관련 ETF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거래소는 오는 12월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통해 셀트리온을 제외할 예정이다. 내달 개최될 주가지수운용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종목 교체가 확정되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8일부터 구성종목 변경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결의한 셀트리온은 내년 2월께 코스피 이전이 유력하다. 거래소는 셀트리온이 실제 코스닥 시장을 떠나는 시기보다 한발 앞서 지수 구성종목 조정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경우 이미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를 확정했고 실무적인 작업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12월 코스닥150 정기변경 때 셀트리온을 구성종목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코스피200과 달리 코스닥150은 구성종목 특례편입 규정이 없는 대신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지수 정기변경이 이뤄진다. 이번 12월 정기변경에서 셀트리온을 대체할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지 않으면 내년 6월까지 셀트리온이 떠난 공석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생겨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지난 7월 구성종목에서 제외된 카카오를 대체할 종목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코스닥150에는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특례편입 제도가 없어 편입되지 못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신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150은 코스피200과 함께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150을 기초자산으로 만든 ETF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관련 상품으로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을 포함해 13개가 있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150 내 셀트리온 비중은 전일 기준 23.1%에 달한다. 뒤를 잇는 신라젠(4.4%), CJ E&M(2.6%) 등 종목들과의 비중 격차가 크다. 이를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 TIGER코스닥150 등 ETF도 유사한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150에서 빠지게 되면 자산운용사들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셀트리온을 팔고 새로운 종목을 담게 돼 ETF 기존 구성종목들의 비중이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은 “그간 지수 리밸런싱 노하우를 축적해왔기 때문에 셀트리온이 빠져도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코스닥 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규모가 큰 셀트리온 한 종목에 치중되지 않아 ETF 고유 특성인 ‘분산투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시가총액 규모가 큰 셀트리온에 의해 코스닥150의 방향성이 좌우됐는데, 앞으로는 지수 왜곡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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