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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동서울터미널 男화장실 몰카 찍은 40대男 …‘괴담이 사실로’
-화장실 끝칸에 숨어 옆칸 촬영 덜미
-소문에 몰카 의심…20대男 신고에 덜미
-남성 대상 男몰카 범죄 증가 추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괴담이 무성했던 문제의 ‘동서울터미널 남자 화장실’에서 옆칸 남성을 몰래 촬영한 40대 남성이 휴가를 나온 군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던 ‘동서울터미널 2ㆍ3층 남성 화장실은 동성애자들의 성적 일탈구’라는 괴담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5시께 동서울터미널 3층 남자화장실에서 칸막이 너머로 옆칸 남성을 몰래 촬영한 40대 남성 A모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대변기 끝칸에 숨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몰래 옆칸 남성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영상 유포 등을 통한 금전적 이익 확보가 아닌 본인 소장을 목적으로 해당 몰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동서울터미널 남자화장실은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괴소문 때문이다. 이곳에서 동성애자 전용 즉석 만남 어플리케이션인 잭디(Jack’d) 등을 통해 만난 동성애자들이 성행위를 하고 부대 복귀를 앞둔 군인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몰카) 범죄를 저지른다는 소문이 한차례 확산됐지만 검거가 쉽지 않아 그동안 실체가 다 드러나지 않았다.

괴담으로 전해졌던 남자 화장실 몰카범을 붙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한 박모(23) 씨의 공이 컸다. 박 씨는 휴가를 나온 군인이다. 

박 씨는 “노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화장실 안을 맴돌며 망을 보듯 주위를 둘러보는 것 같아서 수상했다. 손 씻는 척 거울로 대변칸을 살폈더니 화장실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스마트폰 불빛이 보였다. 최근 남성 대상 몰카가 횡행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떠올라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며 “누구든 몰카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박 씨가 언급한 수상한 노인은 경찰이 출동하자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공범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한 A 씨의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성 몰카 피해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남자 몰카 피해자는 2015년 120명에서 지난해 160명으로 늘었다. 올해 1~8월에는 이미 12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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