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4.8Gbps…4배 빠른 와이파이
트래픽 밀집지역 무선 Wifi 가능
갤노트9 등 내년 상용화 기대
SK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급 속도를 자랑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노트9(가칭), 폴더블폰 등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최대 속도가 4.8Gbps에 달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과 액세스포인트(AP)를 개발하고, 분당사옥에서 이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정한 표준규격 802.11ax 기반 기술을 활용해 최대 속도 4.8Gbps를 낸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가 와이파이(802.11ac 방식)’에 비해 약 4배 빠른 속도다. ‘기가 와이파이’의 최대 속도는 1.3Gbp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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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직원들이 분당사옥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제공=SK텔레콤] |
‘차세대 와이파이’는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해 전파를 송수신한다. 활용 주파수 대역폭도 160㎒로 ‘기가 와이파이’ 대비 2배다. 주파수 대역은 2.4㎓와 5㎓ 대역을 이용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트래픽 밀집 환경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다수 이용자 대상 동시 데이터 전송(OFDMA, MU-MIMO) ▷AP 혼잡 지역에서의 와이파이 성능 개선(DSC) 등의 기술을 적용해 기술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내년 중 스마트폰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이 기술을 지원하는 칩셋을 탑재한 휴대전화 단말기가 출시돼야 한다. 이미 글로벌 제조사들은 802.11ax 기반 칩셋을 출시한 상태다.
다만, 이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안테나 수, 이용 대역폭 등을 고려 시 최대 1.2Gbps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단말기에서 수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안테나 수는 2개, 이용 가능한 주파수 대역폭은 80㎒폭이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갤럭시노트9 등 내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애플 등이 내년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폴더블폰에서도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이 적용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은 분당사옥 내 전문 연구개발(R&D) 공간 ‘T 오픈랩(T Open Lab)’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와이파이 혼재 상황 등 다양한 이용 환경에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재 개발된 AP를 업그레이드 하고 올해 말까지 상용 수준의 AP를 만들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급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고객의 모바일 사용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향후 상용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속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