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겨울에 태어난 남성, 폐기능 더 약하다
-길병원 김태범 교수 ‘출생 계절과 성인 폐기능 영향’ 연구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다른 계절 남성 비해 폐활량 낮아
-출생 계절이 폐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것 처음 밝혀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생일이 11월인 직장인 오모(35ㆍ남) 씨는 폐가 약한 편이다. 폐가 약해 담배는 입에 대 본 적도 없을뿐더러 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쁘다. 병원에선 특정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폐기능 자체가 정상보다 떨어져있으니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신경쓰라는 말만 들었다. 가족 중 누구도 폐질환을 앓고 있지 않는데 오직 자신만 폐기능이 떨어지는 것에 오씨는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계절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폐기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에 비해 성인 폐기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와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는 공동으로 시행한 연구 논문 ‘출생 계절과 성은 생애 초기 인자로서 성인 폐기능에 영향을 미치는가?(Do Birth Season and Sex Affect Adult Lung Function as Early Life Factors?)’을 통해 남성의 출생 계절이 성인 시 폐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김태범 교수와 박이내 교수팀은 호흡기 질환과 상관없이 비뇨기과적 수술을 위해 수술 전에 폐기능 검사를 시행한 1008명(남 530명, 여 47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출생 계절과 폐기능 검사 결과와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출생 계절에 따라 환자를 겨울에 태어난 그룹(12월, 1월, 2월)과 다른 계절에 태어난 그룹(3월 - 11월))으로 나눴다. 


이번 연구 결과 겨울에 태어난 남성의 강제폐활량(FVC), 1초간 강제호기량(FEV1) 그리고 1초간 강제호기량 예측치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낮았다.

흡연과의 관련성 분석에서는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흡연을 할 경우 폐 기능 저하가 더 뚜렷했다. 그러나 남성과는 달리 여성에서 출생 계절은 여성의 폐기능과 상관관계는 없었다.

김태범 교수는 “연구 결과는 여성과 달리 겨울에 태어난 남성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폐기능이 더 낮았음을 보여준다”며 “출생 계절이 생애 초기 인자로서 폐기능을 예측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출생 계절은 환자의 성별에 따라 성인 폐기능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