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0일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7’ 8강 2일차 경기에서 유럽 대표 미스피츠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우승후보로 평가 받는 강팀이다. 이날 경기 역시 깔끔한 승리가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미스피츠의 저력에 2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탈락의 문턱까지 갔다. 이후 4세트와 5세트에서도 치고 받는 힘겨운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해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SK텔레콤은 1세트를 압살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경기 초반, 일반적인 합류보다 빠른 타이밍에 ‘페이커’ 이상혁이 상체에 로밍(개입)해 점령을 도왔고, 하체에서는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이 라인전을 압도해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세트는 미스피츠의 반격에 조직력이 흔들렸다. 상대의 히든카드 블리츠크랭크에 대처하지 못한 점이 컸다. 미스피츠의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은 라인전에서 SK텔레콤 주요 챔피언을 끌어오는 ‘로켓 손(그랩)’으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경기 중반에도 진영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다해 세트승을 ‘캐리’했다.
3세트도 패배를 기록해 궁지에 몰렸다. 상대의 깜짝 픽 ‘레오나’와 정글 ‘아이번’의 집요한 하체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베인’이라는 깜짝카드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불리함을 키운 자충수로 돌아왔다.
SK텔레콤은 4세트 역전승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살렸다. 세트 초반을 내주고 합류싸움에서 뒤처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역전의 계기는 ‘후니’ 허승훈이 만들었다. 트런들을 선택한 후니는 상대 주요 챔피언을 견제하고, 공격을 막는 방패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 적절한 E스킬(기둥) 사용으로 상대의 진영을 갈라 공격수들의 화력을 지원했다. 여기에 페이커도 ‘라이즈’의 궁극기 순간이동을 사용해 상대의 퇴로를 끊고 적을 두들겨 승리로 가는 문을 열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글로벌 골드를 앞서며 무난하게 승리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미스피츠가 세 개의 화염 드래곤을 사냥해 한타력에서 앞선 것이 SK텔레콤을 위축시켰다.
SK텔레콤은 승부를 서두르지 않고, 후니의 ‘제이스’를 하단 라인으로 돌리는 뚝심 있는 스플릿 운영으로 미스피츠의 조직력에 균열을 냈다. 이후 장로 드래곤을 극적으로 빼앗은 SK텔레콤은 추격전 형식의 한타에서 상대 운영의 큰 축인 ‘신드라’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려 힘든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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