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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세 작품을 만나다
시사상식을 공부할 때 손을 꼽아가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외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햄릿’부터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까지. 영국의 대문호가 400년 전에 남긴 고전은 동서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전 세계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네 작품의 공통점은 셰익스피어가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간의 과도한 욕망은 지독한 불행을 부른다’는 비극적 결말을 같이하면서 현 시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4대 비극 가운데 중 3개 작품이 창작자들의 새로운 해석을 더해 올 가을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먼저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대중적 작품인 ‘햄릿’은 국내 무대에서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수많은 장르로 공연되며 사랑받는 대표작이다. 지난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단체에서 여러 방식의 ‘햄릿’을 선보인 바 있는데, 그 열기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햄릿’을 창작 뮤지컬로 처음 제작한 ‘햄릿: 얼라이브’는 내달 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극은 왕위를 빼앗긴 주인공 ‘햄릿’이 부왕의 망령에 의해 겪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다. 가혹한 운명 위에 고뇌하는 햄릿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더 고귀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연기력과 가창력, 무대 장악력을 갖춘 인기 배우 홍광호, 고은성이 타이틀 롤에 캐스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11월 2~4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는 상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햄릿을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음악극 ‘햄릿 아바따’, 17~26일 대구 봉산문회화관에서는 여배우가 연기하는 햄릿을 내세운 연극 ‘미친 세상에는 햄릿’이 이어진다.

그보다 앞선 이달 19일부터는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연극 ‘오셀로: 질투는 나의 힘’이 공연된다. 작품은 고결한 영혼의 ‘오셀로’가 아내 ‘데스데모나’에 대한 질투와 의심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극의 배경을 동시대의 한국으로 가져오고, 고전 대사를 현대 우리말의 구조와 운율에 맞게 각색해 새롭게 선보인다.

아울러 내달 5일부터는 중견 배우 안석환과 손병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극 ‘리어왕’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왕국의 분배를 앞두고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리어왕’이 악한 두 딸에게 나라를 나눠주고, 선한 막내딸은 추방한 뒤 겪는 고통을 다룬다. 새 해석보다는 원작에 충실한 전개와 대사, 의상, 소품 등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희곡 그대로를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연극, 창극, 오페라, 댄스 등으로 활발히 관객과 만난 ‘맥베스’는 아쉽게도 올해 말에는 예정된 공연을 찾기 어렵다.

원작을 재해석해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레이디 맥베스’가 호평을 받았으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u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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