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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은 없는 양…지주사 전환 속도내는 유통대기업들
-롯데지주 30일 상장 앞두고 지분정리 분주
-BGF리테일ㆍ이랜드도 지주사 전환 서둘러
-휘청이는 경영권 바로잡을 복안으로 평가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건전한 줄세우기’ 바람이 유통업계 전반에 불고 있다. 유통업계 큰 축을 담당해온 대기업들이 최근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실행하거나, 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수백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얽히고 설켜있던 재계 5위 롯데, 보광 일가 친척들의 지분으로 나눠진 지분을 갖고 있던 편의점 업계 1위 BGF, 부채문제로 경영상황이 휘청거렸던 이랜드그룹이 대표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롯데그룹]

이중 롯데와 BGF는 올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마칠 계획이고, 이랜드그룹도 이랜드리테일의 프리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조속히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마치 내년은 없는듯 신속하게 연내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경영 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세 기업의 지주사 전환은 최근 이슈에 비춰 봤을때, 경영 효율성 제고와 지배구조 강화의 목적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선 새 정부들어 매서워지는 정치권의 공세에 선제대응하려는 목적도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지주에 포함되는 4개사(롯데제과ㆍ롯데쇼핑ㆍ롯데칠성ㆍ롯데푸드)는 그룹 최대 주주의 변동 사실을 일제히 공시했다. 롯데쇼핑과 칠성ㆍ푸드의 최대주주가 지주사 ‘롯데지주’로 변경된 반면,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기존 롯데알미늄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74만6897주ㆍ지분율 10.51%)으로 변동됐다. 이와함께 일본 자본인 롯데주식회사(LOTTE CO.,LTD.)와 L제2투자회사의 주식수도 소폭 상승했다. 롯데지주를 한국 롯데그룹의 중심으로 하는 수직구조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롯데제과는 “분할합병 등기가 완료돼 당사 상호명은 롯데제과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지주사로 편입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분할 합병을 통해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롯데지주 역시 같은 날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헤럴드경제DB]

BGF리테일도 지주사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BGF리테일을 투자회사인 BGF와 사업회사인 비지에프리테일로 나누는 작업이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분할 승인작업을 마쳤다. 오는 11월 1일에는 분할기일, 2일에 등기예정일을 앞두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변경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홍 회장은 현재 BGF리테일의 최대주주로 지분 31.81%를 가지고 있지만,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전 회장ㆍ홍라영 전 리움 총괄부관장 등 친인척 지분도 22.72%에 달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발표에 맞춰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부관장은 블록딜을 통해 BGF리테일 주식 252만 주를 매각하고 보유 지분수를 대폭 낮췄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헤럴드경제DB]

이랜드리테일의 프리IPO, 모던하우스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랜드그룹도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순수지주사로 전환되고, 이랜드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이 상장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은 우량계열사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였다. 이후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국회에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최소 지분을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로 지정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다. 현재는 상장사 최소 20%, 비상장사 최소 40%인데 기준점이 대폭 높아졌다. 또 개정안에는 지주사 부채비율 한도를 200%에서 100%로 낮추는 내용이 들어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벌기업 옥죄기 바람이 이처럼 거센 상황에서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 열기도 점점 뜨거워질 것”으로 봤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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