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오인할 수 있는 또다른 질환은 뇌수막염이 있습니다. 발열, 두통,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뇌수막염은 그 증세가 보통 감기에 비해 심하고 오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전체 환자의 50%가 집중되는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보통 특별한 치료가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통과 목 경직의 증세가 심해지면 뇌염, 급성 이완성 마비, 폐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감기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빠른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단순 감기 증상에서 폐렴으로 발전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만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지만 고령자의 경우 단순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됩니다.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나오며 흉통과 전신쇠약감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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