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건축 수주 ‘2위싸움’ 연말까지 간다
현대건설 4조6000억 독주속
대우·GS·현대산업·롯데 격돌
반포주공1 3주구 최대승부처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일단락되면서 건설사들이 숨을 고르고 있지만 연말까지 치열한 2위 자리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리는 건설사는 4조6000억원을 따낸 현대건설로, 2위권과 2조원 이상 넉넉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모두 9곳을 수주해 큰 변수가 없는한 무난히 1위를 지킬 전망이다. 지난달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수주전에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시장의 관심은 2위 싸움이다. 현재 2~5위권은 혼전이다. GS건설은 롯데건설과 맞붙은 한신4지구 수주전에서 승리, 약 1조원을 추가해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GS건설은 이미 지난해 수주실적(2조3973억원)을 뛰어넘으며 최근 3년간 주택사업 호황에 힘입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반포대전’에서 패한 상처가 깊다. 3년여간 공들인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


어느 건설사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2위 대우건설(2조5972억원)과 5위 롯데건설(1조3815억원)의 차이는 앞으로 남은 정비사업 수주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규모면에서는 사활을 걸고 덤빈 최근 수주전보다 작지만 2~5위간 순위를 단숨에 바꿔버리기 충분하다.

남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예상 단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다. 지난 1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공사비는 약 8000억원으로 1ㆍ2ㆍ4주구보다는 작지만 가시권에 들어온 다른 재건축 사업보다는 크다. 반포라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고 수주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은 공사비가 2400억원으로 크진 않지만 GS건설이 2위 도약을 위해 반드시 따내야 하는 사업장이다. GS건설은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나섰다. 이 외에도 강남구 대치쌍용2차(공사비 1400억원)가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내년 부활이 예고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조합들이 속도전을 벌인 만큼 2018년 이후엔 사업성이 우수한 정비사업물량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까지 전력투구 해야하는 이유다. 다만 최근 강남권 수주전이 진흙탕 싸움이 된데 따른 비난의 목소리와 당국의 엄격해진 감시망은 수주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정결의까지 한 상황에서 대놓고 도 넘은 수주홍보전을 하진 않겠지만 건설사들이 더 은밀하게 금품제공 등을 할 가능성은 있어 서로 눈치보기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