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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 튀는 햇살, 달아오르는 단풍…면역력만 ‘야위어가네’
-묽은 콧물 알레르기 비염 고통
처방없이 자가진단 약 복용 위험
감기도 오래가면 중이염 가능성
-야외활동 많은 시기 진드기 주의
잔디에 옷 놓거나 눕지 말아야
들쥐매개 유행성출혈열 치명적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야외 활동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 날씨이다. 하지만 심한 일교차로 인해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면역력이 쉽게 떨어져 각종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가을철 환절기 질환에 대비하여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일교차가 커 체력소모가 많은 계절이다. 또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다보니 진드기등 위험도 그만큼 많은 시기이다. 이럴때일수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 호흡기 및 알레르기성 질환 증가=호흡기 질환인 감기는 대부분 별 후유증 없이 수일간의 증상이 있은 후에 자연 치유가 되나 자칫 축농증, 중이염,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 건조해진 날씨와 먼지의 증가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물질의 증가하여 기관지를 자극해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비염은 실제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별이 어렵다. 만약 8월말부터 시작해서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끈적거리거나 노란 색을 띄는 콧물이 아니라 맑고 묽은 콧물이 나온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는 다르게 발열 증상이 없고 눈이나 목안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며 후각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증상은 주로 아침에 심하게 나타나지만 낮에는 비교적 가벼워진다.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전문가의 처방 없이 자가 진단으로 약을 먹거나 바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알레르기의 유발 인자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치료를 시도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유발 인자는 간단한 피부반응검사와 피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 섭취를 통해 기관지의 건조함을 막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의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위 환경은 온도의 경우 20도 내외, 습도는 50~60%를 유지시키고 자주 환기를 시켜준다. 평소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도록 한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급성발열성 출혈성질환 조심=특히 성묘나 추수기, 등산 등으로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자극해 고열과 두통, 피로감 등으로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유행성 출혈열 같은 경우는 상처가 난 피부에 접촉하여 간과 신장, 뇌 등에 기능장애를 나타내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전염성 질환의 경우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가 많이 노출되는 의복을 피하고, 잔디밭에 오랜 시간 눕거나 의복 등을 오래 두지 않는다. 또한 고여 있는 물에 장시간 발을 담그지 말며 일할 때는 장갑이나 장화 등을 착용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신종 전염성 질환으로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발견된이래 국내에서도 2013년 5월 첫 사례를 확인한 후 매년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감염자의 혈액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주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식욕저하와 같은 감기 증상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혈소판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 기능 저하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예방책으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 서식환경에서는 긴 소매, 긴 바지, 두꺼운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고, 옷도 벗어두지 않는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입었던 옷을 턴 뒤 세탁하고 바로 샤워를 한다.

쯔쯔가무시병=역시 진드기가 매개인 질환이다. 관목 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 때 ‘리케치아’라는 병원체가 인체에 감염돼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함께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검게 부스럼 딱지 같이 변한 ‘가피’가 나타난다.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좋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주가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기도 한다.

유행성 출혈열=들쥐에 의해 감염질환으로 주로 늦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몸속의 여러 장기 내 혈관을 침범해서 출혈과 함께 기능장애를 초래한다.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을 통해서 감염된다. 감염 2~3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초기에는 오한, 두통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고, 근육통도 동반돼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3~7일이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열은 떨어지는데, 대신 저혈압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 사망하는 환자가 많은데,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원인 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증 요법이 최선이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공투석기가 비치되어 있는 큰 병원이 치료에 용이하다.

렙토스피라증=‘렙토스피라’라는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렙토스피라 균은 쥐, 족제비, 소, 개 등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배출되며 사람이 오염된 습한 토양이나 물 등에 노출될 때 눈, 코 등의 점막이나 미세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특히 태풍이나 집중호우 뒤에는 동물의 배설물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렙토스피라균은 몸에 침입하면 혈액을 통해서 전신의 여러 장기에 퍼지면서 혈관염을 유발시킨다. 대부분의 환자는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후 곧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심한 증상과 함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적절한 대증 요법과 함께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좋다. 


건조한 날씨로 피부질환 증가=가을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피부의 수분은 빼앗아가 좋았던 피부도 탄력을 잃어가면서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가 그러하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물집이 잡히거나 딱지가 앉기도 하며 소아의 경우 무릎, 얼굴, 목 등 피부가 거칠어지고 두꺼워진다.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잦은 목욕을 삼가고 보습로션을 사용하고 손발톱을 짧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으로 생체리듬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의 수축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심혈관계 질환 증가=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미리 조절하거나 약을 복용한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외출 시 준비하고, 적당한 운동과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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