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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2.0 시대] 천민얼·후춘화 동반탈락說…후계자 보류 권력기반 강화
차차기 미리 예고 ‘격대지정’ 틀 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권력구도를 결정할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했지만 ‘포스트 시진핑’ 후계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넘어 그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며 사실상 ‘1인 체제’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시진핑 주석이 잠재적 후계자 지명을 하지 않음으로써 2022년 끝나는 집권 2기 이후에도 자신의 권좌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인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전통을 따른다면 이번 대회에서 후계자를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에 진입시켜야 한다. ‘격대지정’은 중국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를 맡을 2명의 후계자 후보가 미리 지명돼 5년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 수업을 받게 된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이을 후진타오(胡錦濤)를 미리 낙점했고, 후진타오는 시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춘화(胡春華)와 쑨정차이(孫政才)를 지정했다. 하지만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었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지난 7월 부패 혐의로 낙마하면서 후계구도가 어그러졌다. 


당 대회를 앞두고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가 급부상하면서 중화권 매체들은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서기를 차기 지도자로 꾸준히 거론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부터 신임이 두터운 천민얼 서기가 후계자로 낙점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18일 당 대회 개막과 함께 후춘화와 천민얼의 동반 탈락설이 나오면서 베이징 정가는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후춘화와 천민얼이 상무위원에 발탁되지 않고 대신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과 왕후닝(王호寧)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주임이 상무위원에 입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개막 전날 발표된 42명의 당 대회 주석단 상무위원회 명단에서 천민얼이 제외되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콩 밍보(明報)는 “시 주석이 격대지정의 전통을 깨뜨리고 이번 당 대회에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이 구상하고 있는 후계구도 윤곽은 결국 당 대회 폐막 다음날인 25일 19기 1중 전회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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