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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첫걸음
나래학교, 서울시 도계위 통과
2019년 개교...주민 반대 여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서초구 염곡동 언남초등학교 부지(1만162㎡)에 지체 장애인을 위한 공립특수학교인 ‘나래학교’를 설립하는 안건이 서울시의 승인을 얻었다.

서울시는 18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21년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결정안’을 원안가결했다고 밝혔다. 

개발제한구역인 해당 부지는 당초 언남초등학교가 있었으나 2014년 내곡동으로 이전하면서 폐건물만 남아있다. 도계위에서는 이곳에 특수학교를 짓는 것이 타당한지, 시설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을 검토해 가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법에 의한 시작 절차를 마친 것”이라며 “향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절차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9년 3월에는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래학교는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ㆍ전공과 과정으로 136명의 지체 장애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22학급 규모 공립 특수학교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돼 왔다.

특수교육법에서 특수교육 대상자의 무상의무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서울시는 2002년 이후 종로구 경운학교 이후 15년 동안 특수학교 설립이 없었다. 서울 시내에는 특수학교가 29곳에 불과하다. 이에 기존 특수학교는 과밀이 심해지고, 장애 학생들의 통학 거리는 길어지는 등 특수교육 여건이 심각하게 악화돼 왔다. 나래학교가 설립되면 특수교육 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주민들의 반대는 넘어야 할 문제다. 인근 주민들은 특수학교 대신 지역발전시설이 들어와주길 요구하며 반대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나래학교 외에도 강서구 ‘서진학교’, 중랑구 ‘동진학교’ 등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수학교는 혐오시설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주민 설득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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