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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남원, 광한루 외에도 콘텐츠가 많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전북 남원은 우리의 전통 소설 ‘춘향전’에서 기생의 딸 춘향이와 양반인 이몽룡이 신분을 초월하며 순수한 사랑을 나눴던 공간인 광한루원(廣寒樓苑)이 있는 고장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남원 하면 ‘춘향이’를 제외하고는 딱히 떠올려지는 게 없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2017년 말 문화도시 선정을 목표로 2013년부터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도시문화 경영과 활성화, 도시문화 개발과 연결, 장소 등 5개의 분야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6년 6월에 개관한 소리체험관은 함파우예술촌 조성 사업의 일환이며 오는 11월에 개관하는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과 남원도예촌 조성도 함파우예술촌 사업에 속한다. 남원 시내에 조성 중인 남원 예촌도 문화도시로의 자리매김에 역할을 한다.

함파우 소리체험관은 좌도 농악의 중심지인 남원에서 전수와 공연, 자료 보존과 많은 사람에게 그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되었다. 함파우란 ‘물결이 머무는 고요한 곳’이란 뜻이다.


이곳에서는 남원 농악 외에 국악과 풍물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개발돼 학생, 기업체, 동호회 등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다. 참나무 장작을 때는 온돌방에서의 숙박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남원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가 될 만큼 국악의 산실이었다. 동편제 판소리를 정형화한 가왕 송흥록이 태어난 유서 깊은 곳이다.


영화를 통해 서편제는 많이 알고 있으나 동편제에 대해서는 낯설다. 동편제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 즉 남원, 운봉, 구례, 순창, 흥덕에서 불리어진 판소리를 말한다. 서편제가 슬픈 가락(계면조) 표현이 많다면, 동편제는 씩씩한 가락(우조)이 특징이다. 따라서 동편제는 기교 보다는 우렁찬 호령조가 많다.

동편제를 창시한 송흥록 선생의 생가가 남원 운봉읍 비전마을에 있다. 마을 입구의 소나무 길과 여유로운 농가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울창한 동구나무가 반겨주는 송홍록 생가가 나온다. 어디선가 들리던 판소리가 점점 커진다. 초가 대문을 들어서니 잘 꾸며진 경내에 송흥록과 동생 송광록의 동상이 서있다. 

명창 박초월의 생가도 바로 옆에 있으며, 현재 최고봉에 있는 안숙선 명창도 남원 출신이니 과연 국악의 성지라 할 수 있다. 비전마을에서는 다양하게 판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송흥록 생가에서는 매주 토요일 판소리 공연을 즐기고 배워볼 수 있으며 인근 ‘국악의 성지’에서도 전시관 관람과 다양한 국악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동편제 체험마을 위원장인 오인숙 씨는 남편 박화춘 박사가 개발한 흑돼지 ‘버크셔K’로 8년째 생햄(하몽)과 소시지 등을 개발하고 있다.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지리산의 청정 환경에서 3년여 발효시킨 지리산 생햄(www.berkshire.co.kr)은 하몽의 원산지인 스페인에서도 중상급에 꼽힐 만큼 품질이 좋다고 한다.

남원 운봉을 통해 지리산을 가다보면 600~700m 고지에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여 세운 트리하우스라는 독특한 숙박시설이 있다. 실내 벽을 편백나무로 마감한 이 곳에서 자면 소나무 숲에서 진하게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와 신선한 공기, 그리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무 위에서의 하룻밤은 독특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남원에서 광한루만 둘러보고 온다면 진정한 남원 여행이 아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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