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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최측근 셰프가 러 ‘댓글부대’ 후원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요식업 사업가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댓글부대’를 후원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미 당국 수사관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전속 셰프’로 불리는 예프게니 프리고진의 회사가 러시아 댓글부대 중 하나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은 IRA를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푸틴의 협력기관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댓글부대 IRA를 후원한 것으로 드러난 푸틴 최측근 예프게니 프리고진 [사진=CNN방송 캡처화면]

CNN이 입수한 프리고진의 기업체 내부 문건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는 회사 중 하나인 콩코드 매니지먼트&컨설팅이 2013년 IRA 건설 작업에 2000만 루블(약 4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코드 컨설팅의 직원이 직접 IRA에 합류하기도 했다.

또다른 2013년 문서에선 IRA에 투입된 월 예산이 100만 달러(약 11억 원)였다는 내용이 발견됐다.

IRA 측에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방안과 검색엔진 내 자동홍보시스템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사항이 담긴 문건도 있었다.

프리고진은 실제 셰프가 아닌 아닌 요식업 사업가로 알려져있다. 다만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 캐비어와 송로버섯을 대접해 언론으로부터 ‘푸틴의 셰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생일파티와 정상회담 만찬을 도맡아 준비할 만큼 측근으로 꼽힌다.

이날 CNN은 IRA가 댓글 요원들을 모집한 방법도 보도했다. IRA는 구직사이트에 ‘다양한 글 작성 및 콘텐츠 생산’ 업무를 하면 매달 3만 루블(약 60만 원)을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편안하고 세련된 사무실”에서 “젊고 열정적인 동료들”과 일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게시됐다.

2015년 IRA에서 2개월 간 일했다는 한 여성은 당시 사무실에 1000여 명의 직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원격으로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무실 출입은 카드 시스템으로 통제됐고, 직원들은 늘 카메라로 감시당했다. 그는 “직원들끼리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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