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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남북대치 상황에 美비판ㆍ사드철수 거론 부적절”
-“전작권 환수ㆍ전술핵 재배치도 바람직하지 않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8일 “남북대치 상황에서 미국을 비판하거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철수입장을 내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월회 주최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전쟁은 총으로 싸우는 것뿐 아니라 심리전도 중요한데 우리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 심리적인 면에서 패배한 것”이라며 “대낮에 미국을 비판하거나 사드를 철수하라고 계속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북한과 대치상황에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고 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4월회 초청특강에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에 대해서도 “‘과연 적절한 때냐’고 생각한다”며 “자존심으로 보면 우리가 전시작전통제권을 다 가져야 하겠지만, 이는 현재와 같이 남북관계가 위중할 때보다는 평시에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한미연합사령부가 미군과 한국군이 사령관과 부사령관을 각각 맡아 체제가 공고히 돼 있다”고 부연했다.

반 전 총장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우방국들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상황이고 핵우산이 잘 지켜지고 있다”며 “나는 1991년 전술핵을 철수할 당시 실무협의를 했고, 미국에서 전술핵 철수통보를 가장 먼저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같은 자신의 의견이 ‘공직에 있지 않고 유엔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상태여서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에 있다면서고도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아주 위상이 높은데도 국제식량위기 등에서 기여액은 무척 적다”면서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서도 한국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인데도 관심이 별로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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