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미 국무부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화보다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의 대가로 많은 비용을 치르도록 압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이 17일 “북한과 직접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한 선긋기 차원이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은 설리번 부장관의 발언에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국무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지금은 대화할 때가 분명히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VOA가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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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북한과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금은 대화할 떄가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
북한이 도발을 멈춘다면 직접 대화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 진전시킴으로써 치를 비용을 더 확대시키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 대화의 조건을 완화하는 일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설리번 부장관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스키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찬관과 만나 북한과 직접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초점은 외교에 맞춰져 있다”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함께 외교가 실패할 경우 일어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군사 옵션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애덤스 대변인은 설리번 부장관이 언급한 ‘최악의 사태’에 대해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들을 방어하기 위한 의심할 여지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 정권에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하거나 역내 동맹과 파트너에 대한 (방어) 공약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최악의 사태란 미국이 북핵 공격으로부터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선제타격하는 등 군사 옵션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고 북한의 호전적 행동을 끝내겠다는 게 미국이 추구하는 바“라며 ”한반도 통일을 가속화하거나 휴전협정에 따른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미군을 보낼 핑계를 찾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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