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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진 교체가 최선” 무위에 그친 ‘기무사의 난’ 막전막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했던 김관진 장관이 박근혜 정부에서 유임되자 당시 기무사령부가 “김관진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직보한 사실이 17일 드러났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당시 장경욱 기무사령관(육군소장, 육사 36기)은 부임 6개월 만에 전격 경질되면서 ‘기무사의 난’은 끝이 났다. 그러나 군 내부 간첩, 부정부패자 색출 등을 담당하며 ‘군의 국정원’으로 불리는 기무사가 소신에 따라 올린 보고서가 묵살됐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초기부터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기무사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전횡에 대해 정면으로 저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을 영화 주인공이나 역사적 인물과 합성한 사진. 이런 사진은 후에 사이버사령부가 김 장관을 영웅화했다는 비판을 자초하게 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열람한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보고서에서 ”김관진 현 장관의 인사 독점이 인사 불신을 초래한다”며 “김 장관이 미리 작성한 인사 안에 따라 추천하도록 인사 추천위원들에게 지시한다. 장관 교체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 문건은 또 “김관진 장관이 일명 독사파(독일 사관학교 유학파) 등 연고가 있는 인물들을 무리하게 진급시켜 장관 인맥 대 비 장관 인맥간 갈등을 초래한다”면서 “육사 35~42기 독일 육사 유학파 출신 7명 중 교수나 무관을 제외한 5명이 1, 2계급씩 진급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실제로 ‘독사파’ 논란은 다음 장관인 한민구 장관 당시에도 이어져 국방부가 해명에 나서는 등 잡음은 계속됐다.

장경욱 사령관의 기무사는 또한 보고서에서 “전 정부(이명박 정부)에서는 정치권 영향력자들이 군 인사에 개입해 인사 기강의 문란을 자초했고, 새 정부 들어서는 예상과 달리 현 장관(김관진)이 유임돼 자기 사람 챙기기를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박근혜 정부에 유임된 김관진 장관 비판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영남 특정지역 출신 군 인사가 군 내부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장군으로 진급한 사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관진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의 경질에 대해 “자질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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