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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해외여행 예약 50% 폭증세…기마민족 노마드 본능?
10월10일 기준, 11월 44.4%, 12월 56.8%↑
동남아 인기, 중국행 회복…하나투어집계
가을엔 가족여행, 겨울엔 여행계(契)모임
성탄절 특수에 아시아행 항공평 증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배달 기마민족의 노마드 본능인가.

‘세계 7대 불가사의’ 다음으로 신통방통한 제8의 불가사의로 불리는, ‘한국발 해외여행 패키지의 엄청난 가성비’ 때문인가.

아니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한국인의 재발견인가.

11월,12월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한국인의 수가 폭증하고 있다. 아무리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다고는 하지만, 올 연말 해외여행 예약자의 증가율이 평소의 2~3배에 달한다.

동남아 코타키나발루의 남서쪽 휴양지 마누칸섬

17일 하나투어[039130](대표이사 김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까지 예약분을 기준으로 올 11월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4% 급증했다.

12월엔 더하다. 올해를 떠나보내는 12월에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예약한 사람은 작년 12월에 비해 56.8% 폭증했다.

평소 하나투어의 해외여행객 월별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5~20%선을 유지해왔고, 지난 9월에는 추석황금연휴 초반이 포함돼 있었음에도 19.3% 증가에 그쳤음에 비춰보면 엄청난 해외여행 열기이다. 10월 예약분도 작년 10월에 비해 20.3% 많다. 증가율만 보면 11월은 추석특수가 일부 포함된 9월의 2.3배, 12월은 2.9배에 달한다. 다른 달과 비교하면 11, 12월의 폭증세는 더 크다.

송원선 하나투어 과장은 “보통 9, 10월엔 단체여행, 계모임여행 등을 많이 하는데, 올해 추석황금연휴때 가족단위 여행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각종 해외여행 친목모임이 연말로 미뤄진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이어 “성탄절이 작년엔 일요일이었지만 올해는 월요일로 연휴가 형성되면서 아시아지역 단거리 해외여행의 기회가 생긴 점, 에어서울 등 저가항공사의 일본행 항공편이 최근들어 증가한 점 등도 올 연말 해외여행 급등세의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기회가 되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경험함으로써 마음의 영토를 넓히려는 한국인의 노마드 기질이 밑바탕이 됐다는 문화인류학적 분석도 가능하다.

특정 나라 2~3개 도시를 가봤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새로운 곳을 개척하려는, ‘이머징 여행지’, ‘감춰진 보석’에 대한 한국인 여행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9월 하나투어를 통한 여행객들의 행선지별 비중은 일본(37.7%), 동남아(33.8%), 중국(11.5%), 유럽(8.0%), 남태평양(5.4%), 미주(3.7%)의 순이었다.

행선지별 한국여행객의 증가율은 동남아(48.9%), 일본(30.3%), 남태평양(27.3%), 유럽(26.8%), 미주(14.0%) 순으로 높았다. 중국행 여행객의 감소율은 눈에 띄게 낮아져 중국행 발걸음도 올 상반기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고 하나투어측은 설명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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