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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열재 시장덕에 ‘온기’ 가득한 상장사들
- 정부 규제로 덕분에 단열재 시장 수요↑
- 유기단열재 LG하우시스ㆍ에스와이패널, 무기단열재 벽산 ‘주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국내 단열재 시장이 향후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상장사들의 실적에도 ‘온기(溫氣)’가 스며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열재 시장은 현재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유기단열재 시장이 89%, 무기단열재 시장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유기단열재란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단열 성능이 뛰어나고 무기단열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무기단열재는 유리나 광물 등을 원료로 만들어지며 유기단열재에 비해 불연성(불에 타지 않는 성질)이 높아 화재 위험이 적다. 페놀폼, 경질폴리우레탄 등은 유기단열재이고 글라스울(유리원료를 용융시켜 만든 섬유) 등은 무기단열재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정부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적이면서 불연성이 있는 단열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지적된다. 당장 올해 12월 31일 이후 30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은 에너지 의무절감률 60%가 의무화 돼 단열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2020년부터 모든 공공건물 신축에, 2025년부터 민간건축에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된다. 제로에너지빌딩이란 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건물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합산해 최종 에너지 소비량이 ‘0(제로)’가 되는 건축물이다.

LG하우시스는 유기단열재인 페놀폼(PF) 생산 확대에 나선 상태다. 충북 옥산공장에 PF 단열재 공장을 증설, 내년엔 900만㎡(272만평)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현재 300만㎡(90만평)의 약 3배 수준이다. PF단열재를 사용하면 냉난방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자재의 두께도 얇아 실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하우시스는 PF단열재를 열경화성 수지를 발포시켜 만들어 불에도 견딜 수 있는 준불연 단열재 역시 개발한 상태다.

[표=단열재 관련 업체 실적]

에스와이패널 역시 지난 6월 충남 아산 인주2공장에 국내최초로 경질폴리우레탄 단열재 전용 라인을 구축했다. 이 라인의 생산능력은 연간 1000만㎡(302만평) 수준으로, 지난해 우레탄 단열재 시장 전체 생산량인 1200만㎡(363만평)의 80%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주2공장에 도입된 고속 우레탄 라인은 분당 40m 생산이 가능하다. 에스와이패널은 이번 설비 도입으로 기존 3개 라인에 더해 4개 라인에서 우레탄보드 단열재를 최대 1360만㎡(411만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벽산은 무기단열재인 글라스울을 취급하는 익산 공장을 올해 증설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미네랄울 공장의 추가 증설 역시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여주ㆍ화성ㆍ영동 공장에서도 단열재를 생산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에 글라스울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연간 550억원의 매출에서 15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고성능단열재 생산기술에 대한 국책연구 과제 역시 수행 중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열재 기업의 실적 향상 기회가 찾아왔다”며 “정부정책과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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