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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5년來 최저 판매량 예상…2년 연속 800만대 미달
- 3분기 누적결과 4분기 272만대 넘어야 800만대 가능
- 중국 목표치 미달분만 감안해도 750만대 미만 예상
- 700만대 넘겨도 내년 수익성 악화 영향에 부담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2014~2015년 2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섰던 현대ㆍ기아차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800만대 문턱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만 당초 세웠던 목표에 90만대 가까이 미달하며 올해 750만대를 밑돌아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7일 현대ㆍ기아차의 3분기 누적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가 약 327만대, 기아차가 약 201만대로 총합 528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초 현대ㆍ기아차가 제시한 목표치는 총 825만대(현대차 508만대, 기아차 317만대)로,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81만대, 116만대를 판매해야 한다. 

2010년이래 매년 4분기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차는 2015년 4분기 142만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작년 4분기에 87만대로 가장 많았다.

현 추세라면 800만대 돌파에서도 사실상 멀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800만대를 넘어서려면 4분기에만 272만대 정도 판매해야 한다. 3분기 누적 비율대로라면 현대차는 168만대, 기아차는 103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 셈이다.

전략 모델인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이 잇따라 유럽에 출시되고 중국에서 현대차 루이나, 기아차 페가스 등 신차가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4분기에 현대ㆍ기아차 통틀어 270만대 이상 판매가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중국에서 세운 목표의 절반 정도가 미달돼 이 부분만 고려해도 825만대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700만대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혼다 시빅과의 경쟁에 밀려 아반떼(현지 엘란트라)를 20% 이상 할인해 팔고 있고 도요타 신형 캠리까지 등장해 쏘나타 판매도 난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상승세인 내수 시장에서도 추석 장기연휴 여파로 영업일이 크게 줄었고 노사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파업리스크도 남아 있다.

올해 중국에서 현대차 125만대, 기아차 70만대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지만 사드보복 등의 악재로 현대차는 70만대, 기아차는 40만대 돌파조차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올해 현대ㆍ기아차가 75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 2012년 713만대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

주요 시장에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어 수익성을 감안해 출고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판매량을 늘리는 시기라 700만대는 넘기겠지만 특히 미국에서 늘어나는 재고상황을 따져볼 때 공장판매를 늘렸다간 재고를 털기 위한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는 내년 신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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