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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감]홍일표 “치매의 84% 보장 못하는 치매보험”
- 대부분 치매보험, 중증치매(전체 치매의 16%)만 보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 노인인구 급증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를 보장해 준다는 치매보험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일표<사진> 의원에 따르면 2002년 출시된 치매보험은 2016년 6월까지 616만 건이 계약됐으나, 치매보험의 대부분(95%)이 ‘중증치매’에 대해서만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 7월 현재 시판 중인 치매보험상품 103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보험금 지급사유를 경증치매 상태로 설정한 상품은 1개(1.0%), 중증치매상태+경증치매상태 4개(3.9%), 중증치매상태 98개(95.1%)인 것으로 밝혀져 보장범위가 매우 좁게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치매보험 수입보험료(6개월 분)는 총 1조3883억원이었던 반면, 보험금 지급건수(6개월 분)는 3068건, 지급보험금(6개월 분)은 168억원으로 수입보험료의 1.2% 수준에 그쳤다.

치매보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조사한 결과(총 99건), 불완전판매에 대한 접수가 45.5%(45건)로 소비자불만의 절반을 차지했다. 구체적인 불만 유형별로는, ‘보험금 지급 지연ㆍ거부’가 16.2%(16건), ‘계약의 효력 변경ㆍ상실’과 ‘치매등급에 대한 불만’이 각각 8.1%(8건) 순으로 나타났다.

홍일표 의원은 “2017년 기준으로, 중증치매환자의 비율은 전체 치매환자의 16%밖에 되지 않아 나머지 84%의 치매환자들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령의 나이에 치매에 걸려도 중증치매상태로 진단확정이 돼야 하고, 일정 기간이 경과해야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구조가 치매보험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치매환자는 향후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 2041년에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치매보험이 치매환자들의 치료비용을 보장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금감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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