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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풍당당’ 유통가…홈플러스가 중심에 선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 배출
-인사ㆍ상품부문장 등 요직에도 여성임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전문경영인(CEO)을 배출한 홈플러스가 유통업계 ‘여풍(女風)’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CEO 외에도 상품부문장과 인사부문장에 여성 인재를 채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부문장급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약 38%에 달한다. 특히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으로만 그 범위를 좁히면 절반(50%)이 여성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CEO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품부문장과 기업운영의 중심인 인사부문장까지 여성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 

임일순(가운데)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엄승희(왼쪽)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전무). 홈플러스는 전문경영인과 상품부문장, 인사부문장의 자리에 모두 여성인재를 채용했다. [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최근 대표이사에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을 임명했다. 임 사장은 최근까지 홈플러스 경영지원부문장(COOㆍ부사장)을 맡아왔으며, 그 이전에는 재무부문장(CFO)을 역임했다. 임 사장은 김상현 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동 대학원에서는 MBA를 취득했다. 이후 1986년 모토로라와 컴팩코리아 등 IT업계를 거쳐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의 엑스고 그룹(Exego Group) 등에서 CFO를 맡았다. 임 신임 사장이 승진 전 맡았던 직책 또한 기업운영의 핵심부서로 꼽히는 경영지원부문장이었다.

‘대형마트의 꽃’이라 불리는 상품부문을 이끄는 수장도 여성인 엄승희 상품부문장(부사장)이다. 엄 부문장은 1987년 미국 GE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래, 30여년간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마케팅과 상품 관련 경험을 쌓아온 상품 및 유통 전문가다.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는 월마트(Walmart) 미국 본사와 일본 지사에서 상품부문 최고임원(Senior Vice President)으로 근무해왔다. 이를통해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온 인물로, 홈플러스에서는 자체상품(PB)과 해외 직소싱(GS) 상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핵심 지원부서 중 하나인 인사부문의 최고 책임자 또한 여성인 최영미 인사부문장(전무)다. 최 인사부문장은 홈플러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2016년 9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고졸 공개채용 제도를 신설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기존 일부 비정기적으로 실시해오던 전역 부사관 특별채용을 정기 공개채용 제도로 확대했다. 이밖에도 장애인 일자리 확대 등 상대적으로 소외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고객의 상당수가 여성인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대형마트를 바라보는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며 “홈플러스는 그동안 주요 요직에 여성 임원을 배치시키는 등 임원 선임에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평등한 인사를 진행해왔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인사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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