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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聯 일 줄었는데…씀씀이는 더 늘었다
조직축소에도 억대연봉 인력채용
“인력부족해…정부도 승인” 해명
공공기관만 수십억 분담금 부담


비영리법인 은행연합회가 신용정보원 설립에 따른 조직 축소에도 불구하고 씀씀이를 거의 줄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금융공공기관 등이 포함된 회원들은 매년 수십 억원의 분담금을 더 내게 됐다. 연합회는 심지어 조직축소로 줄였던 인력의 절반 이상을 다시 채용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가 16일 입수한 ‘은행연합회 회원사별 납부 내역’에 따르면, 연합회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회원들로부터 걷는 ‘고유목적사업’ 분담금을 87억 5900만원 가량 증액했다. 그간 회원은행들로부터 연합회가 거둬들인 ‘고유목적사업’ 분담금 규모는 120억원 안팎이었지만 2016년부터 200억원을 넘어섰다. 2016년부터 연합회 내 신용정보사업과 기술정보사업이 신설된 신용정보원으로 이관되면서 분담금이 1/3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금융회사로부터 신용정보사업과 기술정보사업, 고유목적사업, 공통지원사업 등 총 4개 사업 중 공통지원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에 대해 사업마다 따로 분담금을 걷어왔다. 공통지원사업(홍보ㆍ총무ㆍ비서ㆍ감사ㆍ법무 등) 예산은 나머지 3개 사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충당했다. 그런데 공통지원사업 예산의 60% 이상을 지원했던 신용ㆍ기술정보사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고유목적사업이 공통지원사업 예산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연합회는 공동지원사업 운영에 필요한 추가 자금 수요(75억 4000만원)를 고유목적사업 분담금 인상(87억 5900만원)으로 해결했다. 연합회가 그 동안 고유목적사업비에 신용ㆍ기술정보사업비 상당부분을 전용했던 모양이 된 셈이다.

연합회는 신용ㆍ기술 정보사업의 업무를 이관하면서 공통지원사업 인력을 14명 줄이고 인건비도 17억 7000만원 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14명 중 7명을 재채용했고 다시 신규로 3명을 뽑았다. 이들 10명에게는 연간 복리후생비 3억 8000만원, 인건비 9억 7000만원 등 13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연합회는 KDB산업은행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걷는 분담금이 전체 예산의 21%에 달한다. 지난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각각 3조 5000억원, 1조 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해 연합회 분담금 부담율은 산은이 7.17%에서 7.24%로, 수은이 1.82%에서 1.97%로 올랐다.

연합회는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았다”며 “항상 인력난에 시달려왔기에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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