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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LCD 이어 OLED까지 잡힌다…디스플레이업계 “규제완화, 정부 지원 절실하다”
- 디스플레이 ‘중국 굴기’ 가시화에 업계 국회에 정책 건의서 전달
- 정부 정책 지원 등 디스플레이업계 대비책 시급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거센 추격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 또한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상이다. 2019년에는 중국이 한국을 꺾고 디스플레이 최대 생산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국회에 ‘정책 건의서’를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崛起)’에 맞서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건의서에는 규제 완화, 투자 지원 등 업계의 요구 사항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전기료 안정화, 투자세액공제 확대, 탄소배출 규제 완화 등 규제 개선 방안과 정책금융 기관의 지원을 포함한 공공자금 활용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16일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애로 사항 및 정책적 요구 사항 등을 담은 건의서 형식의 문서를 정부와 국회 측에 전달했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역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인식이 업계에 많다”고 말했다.

OLED 시장은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 중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15년 ‘중국제조 2025’에서 기존 LCD 중심에서 OLED 집중육성으로 전환하는 지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작년부터 중국 업체들은 중ㆍ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OE, China Star(CSOT) 등 대기업뿐만이 아니다. Tianma, Truly, Everdisplay, Visionox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체들도 생산시설 증설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중인 소재ㆍ부품 공급망(Supply Chain)을 상당부분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초기 안정화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이 2016년 94%에서 2022년 63%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으로 중국은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생산능력이 2016년 4%에서 2022년 36%로 늘어난다. 연평균 114%씩 성장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발광 소자 등 OLED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차세대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할 때라고 주장한다.

김세원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구성층을 이루는 소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며 “무엇보다 중국 등 후발주자보다 우위를 유지하려면 혁신적인 제품, 공정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격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침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3차 한ㆍ중 디스플레이 산업 교류회를 개최해 주목된다. 한ㆍ중 디스플레이 기업 간 기술 교류 촉진과 협력 강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교류회에는 BOE, GVO 등 중국 패널기업과 광동성 선전시 소재 장비 기업들 다수가 참석한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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