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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바이오시밀러’…증시 판도 뒤흔든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29위→7위 껑충
- 셀트리온ㆍ헬스케어ㆍ제약 ‘삼형제’…현대차 따라잡기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이 국내 증시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 그룹의 주가가 가파른 속도로 뛰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로는 과거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 시대의 주역인 현대차, LG화학 등을 위협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울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인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NAVER)와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총 7위 기업에 안착했다. 시총 규모만 25조7051억원이다.

지난해 11월10일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시총 29위(9조5278억원)에 머물렀지만 1년도 채 안 돼 22계단 상승했다.

시총 540조원 규모로 몸집을 불린 삼성그룹주 내에서도 위상이 달라졌다. 올 들어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차례로 따돌렸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이어 계열사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매섭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57.64% 뛰며 지난 13일 ‘시총 20조원 시대’(20조7622억원)를 열었다.

셀트리온의 강세에 힘입어 ‘동생’ 격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제품을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회사다. 코스닥 시총 2위로 지난 7월28일 상장한 후 주가가 42.18% 올랐다. 시총은 8조5430억원까지 불어났다. 최근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시장도 공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시총 1조원대를 넘어섰다. 


이들 ‘삼형제’의 시총을 단순 합산하면 30조4370억원으로 코스피시장 시총 4위인 포스코(POSCO)(28조3357억원)을 넘어선다. 시총 30조원대인 현대차(34조327억원)도 따라잡을 기세다.

올 들어 각종 국내외 신약판매와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공 등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약 90조원 규모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가 예정돼 고성장이 예상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된 시장인데 국내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유럽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40% 달성했고 내년부터는 미국 점유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지만 바이오시밀러 개발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 바이오신약 개발 계약,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럽 판매허가 등의 소식에 주가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인천 송도의 제2공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뜀박질 쳤다.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데 더해 ‘코스피 이전상장’이라는 플러스 알파(+α)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이전상장은 내년 2~3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200 편입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어 주가는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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