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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알시장 IRP…은행, 초반승기 잡았다
가입대상 확대…시장쟁탈전 치열
6개 시중銀 IRP계좌수 215만개
증권·생보사 등 타업권의 4.4배
폭넓은 영업망 바탕 선점나서


금융권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관련, 초반 승기는 은행이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215만여개의 IRP 계좌를 확보, 증권이나 생명보험 등 경쟁 업계를 압도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형 IRP 계좌개설 현황’ 자료를 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이 확보한 IRP 계좌수는 총 214만5466개로 집계됐다. 생보와 증권 업계는 각각 17만1700개와 18만4575개 확보에 그쳤다. 지방은행도 8만8771개, 손해보험 업계는 가장 적은 3만8957개의 계좌를 갖고 있었다.

금융권은 그간 IRP 신규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건 경쟁을 해왔다. IRP 계좌의 특성상 계좌 유지 기간이 긴데다 퇴직이나 인센티브 수령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목돈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 관리(WM) 시장이 확대되는 최근 금융권의 트렌드 상 IRP는 금융기관의 역량을 확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난 7월 말부터는 가입 대상자도 확대됐다. 지금까지는 직장 가입자만 대상이었지만, 자영업자와 공무원ㆍ사학ㆍ군인ㆍ별정우체국 연금 가입자 등 730만명이 새로 포함됐다. 이에 따라 업권 별로 운용 수수료를 낮추거나 없애는 등 경쟁이 과열돼 금융당국이 ‘출혈 경쟁’ 여부를 예의 주시할 정도였다.

신한은행이 47만5121개를 확보, 계좌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증권이나 생보 업계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국민은행도 45만9989개로 신한과의 차이가 ‘박빙’이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44만3515개와 43만547개로 ‘빅2’를 위협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18만8900개와 14만7303개의 계좌를 운영 중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2만9074개의 계좌를 보유한 경남은행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은행(2만3958개), 광주은행(2만2330개) 등의 순이었다.

생보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7만6005개를 보유해 삼성생명(4만7874개)과 미래에셋생명(3만8386개)보다 많았고, 손보 업계에서는 3만4136개를 보유한 삼성화재가 가장 많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5만2146개의 IRP 계좌를 운영해 상위에 1위였고, 이어 한국투자증권(3만3899개), 현대차투자증권(3만780개)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금융권이 IRP 계좌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었지만, 영업망이 넓은 은행을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며 “주요 시중은행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 영업 사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정도”라고 전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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